■ KCC 내화도료 ‘화이어마스크 3005’

 

열 받으면 도막이 수십배 팽창해 단열층 형성

내화 3시간 조건 충족하며 도막 두께 얇아져

 

형광 도료 ‘네온폭시’, 보행로 시인성 극대화

KCC의 컬러유니버설디자인(CUD)이 적용된 CGV 여의도점 퇴장로를 통해 관람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눈에 띄는 색상으로 시인성을 높여 위급 상황 시 안전한 대피가 가능하도록 했다.  KCC 제공
KCC의 컬러유니버설디자인(CUD)이 적용된 CGV 여의도점 퇴장로를 통해 관람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눈에 띄는 색상으로 시인성을 높여 위급 상황 시 안전한 대피가 가능하도록 했다. KCC 제공

최근 서울 도심 대형 건축물, 물류센터, 공장 등에서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것을 계기로 건물 설계 단계부터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을 설계할 땐 화재 발생 시 확산을 늦추고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건축자재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일정 시간 철골 구조물이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반드시 적용해야 할 설계 요소로 ‘페인트칠’이 꼽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능성 페인트인 ‘내화도료’는 철골 구조물 건축 현장에서 건축물의 구조적 안전을 책임지는 핵심 요소다. 건축물의 뼈대 역할을 하는 철골은 고온에 변형이 일어나기 쉬운데, 일반적으로 500도 이상의 고온에 노출되면 구조적 강도가 급격히 약화돼 화재 발생 시 붕괴 위험이 커진다. 내화도료는 열을 받으면 도막이 수십 배로 팽창해 단열층을 만들고 고온으로부터 철골을 보호해 구조물 붕괴를 지연시킨다.

KCC는 최근 내화도료 신제품 ‘화이어마스크 3005’(FIREMASK 3005)로 3시간 내화구조 인정을 받았다. 내화구조 인정이란 건축물

화재 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 주요 구조부에 불이 났을 때 기준 시간을 견디는 성능을 갖췄는지 전문기관이 평가해주는 제도다. 3시간 내화 기준은 12층 이상 또는 50m를 초과하는 고층 건축물에 적용되는 고난도 기준이다.

3시간 내화 기준을 만족하는 기존 제품들의 평균 도막 두께는 10∼11㎜였으나 KCC는 자체 개발한 박막화 기술을 통해 동일 성능 기준 국내 최저 도막 두께인 9.45㎜를 구현했다. 도막 두께가 얇아지면 내화도료 전체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고, 시공을 위한 도료 운반 및 시공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화이어마스크 3005는 업무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인정받아 인천 소재 글로벌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적용됐다. 향후 고내화 성능이 요구되는 현장을 중심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KCC는 다양한 건축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고성능 내화도료 기술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번 신제품 외에도 1시간, 2시간용 내화도료 제품군에서 모두 국내 최소 도막 두께 인정을 보유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고기능·경량형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안전과 현장 효율성을 모두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KCC는 가시성을 확보해 화재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피를 돕는 제품 및 디자인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 중이다. 최근 복합상업시설 및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지하주차장, 지하연결통로 등 도시지하공간이 확장됨에 따라 동선 정보에 대한 시인성이 덩달아 강조되면서다.

KCC 관계자가 신제품 내화도료 ‘화이어마스크 3005’(FIREMASK 3005)를 소개하고 있다.  KCC 제공
KCC 관계자가 신제품 내화도료 ‘화이어마스크 3005’(FIREMASK 3005)를 소개하고 있다. KCC 제공

KCC의 형광에폭시 도료 ‘네온폭시’(NEONPOXY)는 주차장과 보행로의 시인성을 극대화해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시야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형광안료를 적용한 네온폭시는 눈에 잘 띄는 특성을 갖춰 안내선과 출구 정보를 보다 쉽고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시인성의 핵심인 발색과 고광택 구현에 있어 KCC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반영돼 도장 후에도 색상이 뚜렷하게 유지된다. 뛰어난 부착력과 내구성으로 차량 통행이 잦고 마찰이 많은 지하주차장 바닥에도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안전설계는 공간 디자인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KCC는 지난 2020년부터 컬러유니버설디자인(CUD)을 연구, ‘KCC CUD 안전배색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CUD란 색약자와 고령자를 포함한 다양한 색각인지 특성을 고려해 설계된 디자인을 말한다. 위급 상황 발생 시 누구나 출구, 소화기 등을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해 신속 대피를 돕는 안전 디자인으로 요약된다.

다양한 현장에 CUD를 적용한 결과, 취지와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아 한국색채대상에서 전 부문 수상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KCC는 주거 공간뿐만 아니라 CGV 강남·여의도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에 CUD를 적용하고 있다. 비상시 누구나 직관적으로 대피 동선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네온폭시와 CUD는 보행·주행 안전을 높이는 한편 공간 분위기를 화사하게 연출할 수 있어 갈수록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CC는 내화도료, 형광에폭시, CUD 등 다양한 도료 기술과 컬러 디자인을 기반으로 안전 중심의 건축 솔루션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단순 기능을 넘어 건축물의 시인성과 구조안전성을 아우르는 제품군으로 차별화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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