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수교 139년… 양국 중학생들 ‘우정 나눔’

“요즘처럼 기후변화, 전쟁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적을 달리한 어린 중학생들이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서 우정을 나눈 것은 참으로 뜻깊습니다. 이들 미래 세대가 역사 공부를 통해서 ‘세계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높이고, 상호 교류를 통해 국경을 초월한 진정한 우정을 나눔으로써 평화로운 세상을 구현하는 데 공헌하기 바랍니다.”

조홍래 한불문화교류센터 이사장은 9일 이렇게 말했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전주 근영중(교장 양용모) 학생 16명이 조은경 수석교사의 인솔로 프랑스를 방문해 현지 중학생들을 만나 교류한 것에 대해서다.(사진) 이번 행사는 전북특별자치도 교육청이 운영하는 국제교류수업 프로젝트의 하나로, 학생들에게 화해·협력·상생·공존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세계관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다.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앞두고 파리 소재 한불문화교류센터가 후원했다. 중학교 차원의 이런 교류는 한국과 프랑스 간 처음 있는 일이다.

근영중 학생들은 3일 프랑스 카페 왕조의 본산인 천년 고도 상리스(Senlis)시에 있는 라 퐁텐드 데 프레(La Fontaine des pres) 중학교를 방문하여 국제교류수업에 참여했다. 이날 장-샤를 도르즈(Jean-Charles Dorge) 프랑스시인협회 회장은 학생들에게 한국 시조 10편이 한·불 양국어로 게재된 책을 선물했다. 이어 프랑스 중학생들이 환영 무용공연을 펼쳤고, 유자효 전 한국시인협회장의 시 ‘진정한 우정’을 양국 학생들이 한국어와 프랑스어로 교차 낭송했다. 방문단은 4일부터는 현지 유적지 탐방을 통해 프랑스 역사에 대한 이해를 키웠다.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