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날 6시간 마라톤 회담
트럼프 “좋은 보고만 받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쉽지 않아”
중국 “수출금지 아닌 규범화 목표” 희토류 통제 완화 시사

양국 협상단 이끄는 베선트와 허리펑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2차 고위급 무역 회담을 갖고 수출통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은 이 자리에서 중국이 희토류 대미 수출 제한을 완화할 경우 중국을 겨냥한 기술 수출통제를 일부 해제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0일 오후 6시)에 회담을 재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 대표단과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이날 6시간이 넘는 회담을 했다.
미국 측은 중국이 희토류의 대미 수출 제한을 완화하는 조건으로 중국을 겨냥한 기술 수출통제를 일부 해제할 의사가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미국이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제트기 엔진 부품, 화학 및 원자력 소재 등에 대한 수출통제를 해제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크고 강한 악수를 하는 짧은 회담이 될 것”이라며 “악수 직후에 미국의 어떠한 수출통제도 완화되고 희토류가 대량으로 나올 것이라는 게 우리 예상”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산 희토류에 의존해온 미국의 자동차, 전자 등 기업들이 중국의 수출통제로 어려움에 처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협상 상황에 관한 질문을 받자 “우리는 중국과 잘하고 있다. 난 (협상팀으로부터) 좋은 보고들만 받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쉽지 않다”고 답했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이날 양국 간 무역 회의가 런던에서 시작됐다고 전하면서 시평을 통해 “우리의 목표는 ‘수출 금지’가 아닌 ‘수출 규범화’”라며 희토류 수출통제를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신화통신은 “최근 중국은 일부 희토류에 대한 수출통제를 강화해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켰다. 일부는 이를 무역 갈등 속에 중국이 꺼내 든 ‘외교적 카드’ 또는 ‘전략 무기’로 규정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전략 자원의 규범적 관리 차원의 조치”라고 했다.
박세희 특파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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