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대형 아파트 재건축사업 조합장 선거가 부정하게 치러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개포1동주공아파트(현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전 선거관리위원장 A 씨를 업무방해 및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해당 단지는 조합원만 5100여 명에 달하는 강남권 대표 재건축 ‘블루칩’ 아파트로 꼽힌다.
경찰에 접수된 고발장과 녹취록 등에 따르면, A 씨는 2021년 6월 치러진 조합장 및 임원 선거에서 조합장 후보로 나선 B 씨의 당선을 돕기 위해 조합원들이 제출한 서면결의서 일부를 고의로 훼손한 의혹을 받는다. 강남우체국에서 조합으로 배달될 예정이던 결의서를 A 씨가 선관위원장 신분을 내세워 직접 수령했고, 차량 안에서 내용을 확인한 뒤 B 씨를 찍지 않은 결의서를 훼손했다는 내용이다. 고발인 측은 A 씨가 아파트 관계자에게 “많이 찢었어요. 14개 이상” “다 찢어버리는건데”라고 말하는 등 스스로 행위를 인정하는 발언도 했다고 주장했다.
고발인 측은 결선투표에서도 A 씨가 부정행위를 묵인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과반 득표자가 없어 재투표가 진행됐는데, 선거를 담당한 외주 업체 직원들이 투표용지에 B 씨의 이름을 적어넣었음을 A 씨가 인지하고도 방치했다고 고발인 측은 지적했다. A 씨는 이런 사실을 일부 주민들에게 직접 언급한 정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발인 윤길용(68) 씨는 “공정한 선거를 책임져야 할 위원이 오히려 부정을 저질렀다”며 “주민의 선거권 보호를 위해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A 씨는 “사실무근으로, 우체국을 조사해보면 나올 것”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린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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