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번도 상을 목표로 한 적은 없어요. 뮤지컬을 만든다는 건, 작가로서 아주 긴 시간 동안 혼자 외롭게 종이 위에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이에요.”
대학로 소극장에서 시작된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토니상 수상에 성공한 박천휴(42) 작가가 SNS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그는 긴 시간을 견디게 하는 건 “이야기와 음악을 쓰고 싶다는 충동, 그걸 꼭 무대 위에 구현하고 싶다는 의지” 등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수상을 축하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글 마지막에는 “그저 하던 대로 하겠다”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면 괜히 멋부리지 말고 진심을 다해 꾹꾹 눌러 적겠다”고 앞으로 꾸준히 뮤지컬 창작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상을 휩쓸며 6관왕을 달성했다. 박천휴 작가가 글을 쓰고 윌 애런슨이 작곡을 맡았다. 국내 소규모 창작 작품이 미국 최고의 공연 시상식에서 수상했다는 데서 의의가 있으며, 특히 박 작가는 한국인으로서 최초의 토니상 수상자가 됐다.
작곡가 애런슨은 지난 2008년 딤프(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를 통해 국내 뮤지컬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딤프 창작지원작 ‘마이 스케어리 걸’(My Scary Girl)로 창작지원작 중 대상 격인 창작뮤지컬상을 받았다. 이후 2009년 뉴욕뮤지컬 페스티벌(NYMF)에 초청, 최우수 뮤지컬상(Outstanding New Musical)과 최우수 연기상 2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박 작가와 애런슨은 딤프 창작지원작 ‘번지점프를 하다’를 통해 첫 호흡을 맞춘 뒤 ‘일 테노레’, ‘고스트 베이커리’ 등 작품을 함께 제작해왔다.
김유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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