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늦은 감이 있어서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11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 민속극장에서 열린 ‘득음지설’ 사전 간담회에서 수궁가 보유자 김수연 명창은 이 같이 소감을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영희(춘향가), 송순섭(적벽가), 안숙선(춘향가)을 제외하고, 김수연(수궁가), 김영자(심청가), 김일구(적벽가), 윤진철(적벽가), 이난초(흥보가), 정순임(흥보가), 정회석(심청가), 김청만(고법), 박시양(고법) 등 9명의 판소리 보유자가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국악인 박애리는 “이 분들이 다 같이 모인 건 처음”이라며 이번 공연의 의의를 밝혔다.
‘득음지설’은 판소리 국가무형유산 지정 60주년을 기념해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과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이 함께 선보이는 특별공연이다. 현존 판소리·고법(북 장단 반주법) 보유자 12인이 한 자리에 모인다. 판소리 다섯 바탕(춘향가, 흥보가, 수궁가, 심청가, 적벽가)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공연 기간 중 공연장 로비에는 판소리의 역사와 역대 명창들의 계보 등을 담은 전시도 준비될 예정이다. 오는 26~28일, 내달 3~4일까지 총 5일간 서울 강남구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본 공연의 사회는 작가 김홍신이 맡는다. 김홍신은 “10년 전 판소리 보유자, 고법을 대표하는 분들을 모시고 3년 간 판소리 공연 진행을 했는데, 그때의 뜨거웠던 반응을 잊을 수 없었다”며 “그 이후로 판소리가 K-컬처, K-뮤직을 망라하는 것으로 여겨진 만큼 이 자리에 계신 분들과 닷새 동안 우리 판소리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심청가 보유자 김영자 명창은 “판소리는 내 인생이자 행복이며, 판소리에는 내 삶이 다 뭉쳐 있다”며 “전통 음악을 하고 있음에도 지원이 많이 없어 슬펐다. 이를 계기로 판소리가 더 사랑받길 바란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고법 보유자 김청만 명인은 “판소리와 고법은 실과 바늘처럼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라며 “고법은 젊은 세대로 이어지면서 발전해왔고 고법의 길을 정착해 가는 과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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