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美 오크몬트서 개막

 

커리어 그랜드 슬램후 주춤

“큰 우승 이후 항상 어려움”

13㎝ 러프 유리 그린 ‘악명’

매킬로이 연습라운드 81타

“US오픈은 요구하는 것이 많은데 이제는 그 도전을 즐긴다.”

지난 4월 마스터스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사진)의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US오픈 출사표다.

올해 세 번째 남자골프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이 12일 밤(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70)에서 개막한다. 올해 출전하는 156명은 그 어느 때보다 난도 높은 코스에서 더 치열한 우승 경쟁을 앞뒀다는 평가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후 부진에 빠져 직전 대회인 RBC 캐나다오픈에서 최악의 부진으로 컷 탈락했던 매킬로이에게 우승 경쟁은 곧 자존심 회복의 문제다.

매킬로이는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는 내 골프를 향상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며 “그 결과가 결실을 맺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을 보는 것은 기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스스로를 “큰 우승 이후 항상 어려움을 겪는 선수”라고 정의한 매킬로이는 “마스터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상실증에라도 걸린 것 같다. 지금은 다시 열심히 일하기 위한 동기부여를 찾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골프를 즐기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언젠가는 올해 아직 더 골프를 쳐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US오픈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메이저대회였지만 이제는 가장 좋아하는 메이저대회가 됐다. 대회가 요구하는 사항이 너무 많지만 그 도전을 즐긴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올해 US오픈이 열리는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은 메이저대회에 걸맞은 최고 난도의 코스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많은 이가 이곳에서의 골프를 가장 어려운 시험이라고 부른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올해 대회를 앞두고 열린 연습라운드에서 많은 선수가 많은 홀에서 타수를 잃었다. 매킬로이는 81타를 쳤다.

2007년 이곳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우승한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는 당시 최종합계 5오버파 285타로 우승했다. 이는 1974년 우승자 헤일 어윈(미국·7오버파 287타) 이후 가장 높은 타수의 우승 성적이다.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의 높은 난도는 악명 높은 그린과 러프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러프가 선수들을 괴롭힐 예정이다. 여러 품종의 잔디가 섞인 러프는 대회 초반부터 5인치(약 13㎝)로 설정돼 대회가 진행될수록 더욱 길어져 선수들을 더욱 괴롭힐 것으로 전망된다.

오해원 기자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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