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號, 월드컵 亞 3차예선 쿠웨이트戰 4-0 해피엔딩

 

선발진 ‘영건’ 위주로 꾸려

11명 평균 연령이 25.7세

형들 앞에서 화끈한 화력쇼

 

洪 감독 “상상 이상의 활약”

이강인 “감독님은 우리의 보스

과도한 비판은 선수들도 타격”

팬들과 ‘찰칵’

팬들과 ‘찰칵’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0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3차 예선을 ‘무패’로 마친 후 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랑스런 젊은 그대, 아아 태양같은 젊은 그대∼.”

10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쿠웨이트와 최종 10차전에서 팬들은 김수철의 ‘젊은 그대’를 떼창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젊은 동생’들이 베테랑 형들 앞에서 벌인 화끈한 화력쇼에 감동했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했다. 앞서 11회 연속, 그리고 12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한 한국은 6승 4무(승점 22)로 조 1위와 무패 예선 통과(2차예선 포함 11승 5무)를 성취했다. 한국이 5∼6개 국가가 리그로 본선행을 다투는 예선 방식에서 무패를 남긴 건 1990 이탈리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 이어 통산 3번째다.

이날 선발 명단은 젊은 선수들로 가득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지난 6일 이라크와 9차전 선발진에서 7명을 교체했다. 홍 감독은 평소 기회를 얻지 못한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선발 11명 가운데 30대는 1993년생으로 골키퍼인 이창근(대전 하나시티즌)뿐이었고, 필드 플레이어 10명은 모두 20대였다. 선발 11명의 평균 연령은 25.7세,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평균 연령은 25.1세다.

1992년생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재성(마인츠) 등 베테랑이 빠졌으나 대표팀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1999년생 전진우(전북 현대)가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며 선제 득점에 힘을 보탰고, 2001년생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오현규(헹크)가 추가 득점을 터트렸다. 2003년생 배준호(스토크시티)는 날카로운 패스를 뽐내며 2도움을 챙겼다.

지난해 7월 홍명보호 출범 후 최다 득점 승리다. 게다가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면서도 수비에서 오점을 남기지 않았다. 홍명보호는 오만과 2차전(3-1)과 이라크와 4차전(3-2)에서 3골을 넣고 이겼으나 실점을 얻었다. 젊은 선수들은 모처럼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투했다.

홍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우리 팀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고 큰 힘이 됐다”며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오늘이 가장 좋은 찬스였는데, 상상했던 것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또 “베테랑들이 팀의 주축이고 팀을 이끌어가는 건 맞지만, 이들을 서포트해주는 강력한 젊은 선수들이 나와주는 게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오늘 결과는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젊은 선수들을 대표하는 이강인은 팬들의 외면을 받는 홍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감쌌다. 일부 팬들은 경기 전 홍 감독이 소개될 때 야유를 보냈다.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이강인은 “우리는 축구협회 소속이고, 감독님은 저희의 ‘보스’이시기 때문에 너무 비판만 하시면 선수들에게도 타격이 있다”며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월드컵 가서 더 잘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또 “비판하는 건 당연한 부분이지만, 너무 과도한 비판은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으로 이적한다는 소문에 대해 “아직 (토트넘과) 계약 1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여기서 어떤 말을 하는 것보다 기다려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어디에 있든 어떤 자리에 있든 나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노력해 온 선수라는 건 변함없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발 부상에도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기 위해 후반 30분 오현규 대신 교체 출전했다.

허종호 기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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