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준금리 인하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임기가 1년 가량 남은 가운데 후임 후보들이 하마평에 오르면서 트럼프 대통령 뜻대로 기준금리가 결정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자문위원들이 차기 Fed 의장에 베선트 재무장관을 지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블룸버그에 “난 워싱턴에서 최고의 직장을 갖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누가 미국 경제와 국민을 위해 가장 좋은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무역 협상 등 주요 관세 정책을 이끌면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입지를 다졌다. 동시에 관세 정책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경제 경제 정책을 외부에 설명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덜어주는 역할도 했다.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이자 대통령 외부 고문인 스티브 배넌은 “베선트 장관은 격동의 첫 6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를 실행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통상적으로 재무장관은 미국 대통령이 Fed 의장을 선임할 때 후보를 물색하고 추천하는 역할을 한다. 블룸버그는 베선트 장관이 차기 Fed 의장 선정 절차에서 자신을 제외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케빈 워시 전 Fed 이사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데이비드 맬패스 전 세계은행 총재 등도 거론된다. 다만 복수의 관계자는 “아직 차기 후보에 대한 공식적인 면접은 시작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Fed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는 관례를 깨고 파월 의장에게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했고, 이를 따르지 않자 그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사임을 압박해왔다. 법으로 보장된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이종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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