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기간 중 미(美) 8240부대(사진) 예하 울팩(Wolfpack)부대에 입대해 비군인 신분으로 적 지역인 황해도 일대에 침투해 첩보 수집 및 유격 활동 등 비정규전을 수행한 황해도 5형제 등 비정규군 24명에게 11일 무공훈장이 서훈됐다.

울팩부대는 8240 유격부대 중 하나로, 강화도 교동도에 사령부를 두고 옹진반도 동쪽과 남쪽에서 한강 어귀와 인천 앞바다를 관할했다. 5형제 중 차남인 고 이영이 씨는 울팩1부대 대대장을 맡아 1951년 3∼12월 개성 탈환작전에서 황강포에 기습 상륙해 적 1개 중대 병력을 기습, 적 20여 명을 사살하고, 9명을 생포한 공적으로 화랑무공훈장 수훈자로 선정됐다.

황해도 출신 고 이종학 씨는 6·25 전쟁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다. 전쟁 발발 후 학생들과 함께 학도의용대를 결성, 반공 활동을 하던 중 미군 8240부대 예하 동키(Donkey)11부대로 편입·창설, 부대장으로서 유격작전을 지휘했다. 1951년 4월 옹진군 교정면에서 북한군 순찰대를 기습한 송림리 전투 시 적 17명을 사살하고 피란민 1200명을 구출한 공적으로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아들 이용 씨는 “늘 자신보다는 함께 전투에 나갔던 유격대 전우를 추모하며 전우회 활동을 하셨던 아버지가 생각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고 최제부 씨는 전쟁 기간 부산 영도에 주둔하며 함경도와 강원도 북부에 공중 및 해안으로 침투해 유격작전을 수행한 영도유격대의 함경남도 일대 유격대 사령관이다. 아들 최재명 씨는 “늦었지만 아버님의 전투 무공을 인정받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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