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댓글·민원 적극 보고
국민추천제 도입까지 소통 집중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 이후 11일 오전까지 8일간 페이스북(사진)에 총 10건의 게시물을 올리며 ‘SNS 소통정치’를 펼치고 있다. 국민으로부터 장·차관과 공공기관장 등 고위공직자 후보군을 추천받는 국민추천제까지 시행하면서 대국민 소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SNS를 적극 활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닮은꼴’ 행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 대통령은 일부 조력을 받는 부분도 있지만, SNS를 직접 챙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날까지 페이스북에만 10건의 게시물을 올렸다. 대통령 취임 이후 ‘1일 1.25건’ 꼴로 게시물을 올린 셈이다.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과 X(구 트위터)에도 각각 5건씩 게시물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거쳐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에도 SNS를 주요 홍보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대통령실에서도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실이 SNS 게시글에 달린 댓글, 각종 민원과 기록 등을 정리해 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임 9일 만에 페이스북에 첫 게시글을 올린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이 대통령은 국민추천제를 도입하면서 국민이 ‘정치적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는 전날 SNS에 국민 여러분께서 진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일꾼을 선택해달라”며 “국민추천제는 인사절차의 변화를 넘어, 국민이 국가운영의 주체가 되어 주도권을 행사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추천제는 이 대통령의 SNS, 전자우편 등 다양한 경로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만 국민추천제가 풍자와 비판, 보여주기식 인기투표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내세웠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여가부 장관으로, 진보 진영에서 큰 지지를 받는 방송인 김어준 씨를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추천하는 글이 올라왔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도 SNS를 적극적으로 정치에 활용하면서 이 대통령과 닮은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132일째인 지난 1일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SNS 트루스소셜에 약 2262건의 게시물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SNS에 게시물을 올리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온종일 SNS에 게시물을 올리도록 돕는 보좌진도 갖췄다고 한다.
김대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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