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전역으로 번진 매수세

 

5월, 전달 넘어 7000건 달할 듯

공급절벽·금리인하 맞물린 영향

‘진보 집권땐 오른다’ 기대심리도

 

9억이하 아파트가 증가세 견인

구로구 4월 264건 → 5월 619건

성북·노원·금천 등 신고가 속속

서울 강북·구로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중저가로 평가됐던 지역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는 서울 강남 3구와 마포·용산·성동 등 일부 선호 지역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이 이뤄졌지만, 6·3 대통령 선거 전후로 서울 전역 부동산 시장 가격이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공급절벽과 금리 인하 등 요인에다 ‘민주당이 집권하면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는 세간의 속설 등으로 인해 매수 심리가 자극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 동향에 따르면 5월 초까지 상승세가 둔화했던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 5월 19일 0.13%, 26일 0.16%, 지난 2일 0.19%씩 상승했다. 2일 기준 강남3구를 포함한 서울 동남권의 상승세가 0.42%로 가장 가팔랐지만, 지난 1년간 하락세 내지는 0.05% 내외의 미미한 상승폭을 보여온 강북의 상승률도 대선 직전 주에 0.10%로 껑충 뛰어올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5401건으로 전달(3월) 대비 40% 줄어들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6358건이나 됐다. 이 같은 수치는 5월 거래량 집계가 아직 3주나 남은 상태여서 5월 말 기준으로는 거래량이 7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지역은 9억 원 이하 아파트가 몰린 중저가 지역이다. 특히 구로구는 4월 264건이었던 거래량이 5월 619건으로, 2.35배나 폭등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전 거래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상승 거래 비중이 서울 성북구는 46.8%로, 전월(42.3%)보다 높아졌다. 노원구의 상승거래 비중도 44.5%로 전월보다 4.5%포인트 증가했다. 금천구 역시 지난 4월 44.7%에서 지난달 46.3%로 상승거래가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사이트에 따르면 5월부터 구로구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는 개봉동의 한마을 아파트(14건)로, 지난 4일 전용 84㎡ 국민평형이 8억7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이 아파트의 신고가였던 지난 2022년 10억 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금리가 떨어지고 추경으로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릴 것으로 예상이 되는 상황에서 다른 물가와 함께 집값도 우상향할 수 있다”며 “하루속히 시장에 공급 시그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이소현 기자
김영주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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