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2900 터치
코인·엔터·반도체 등 강세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일주일여 만에 주가가 장중 29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타는 것은 정부의 주주보호 정책 등 주가 부양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상법 개정을 통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 주주이익 보호 등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이에 호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규모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따른 내수 부양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등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역시 증시 활황세에 힘을 보태는 양상이다.
코스피는 11일 전장 대비 0.54%(15.47포인트) 상승한 2887.32로 출발한 뒤 오전 9시를 넘어 2900선을 돌파하면서 3년 5개월 만에 다시 2900 고지를 밟았다. 이 대통령 취임일인 4일부터 10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코스피는 이날도 새 정부 기대감으로 ‘허니문 랠리’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증시 활황은 정부가 상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국내 증시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상법 개정 시 한국 증시 재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법 개정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는 즉시 증시에 반영돼 주주환원 확대가 예상되는 종목들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대통령 취임일인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증권으로 대표 상장사를 묶은 ‘KRX 증권’ 지수는 12.05%나 상승했다. 이어 ‘KRX은행’(10.53%), ‘KRX보험’(10.43%) 등도 두 자릿수 상승했다.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정부가 추진 중인 2차 추경은 관세 피해 대응, 소상공인 채무 부담 경감 등을 포함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같은 미래 산업 투자를 아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도체·방산·전력 인프라에 대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4조2389억 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국회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신속 추진과 관련한 법안(디지털자산기본법)이 발의되는 등 신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높다. 해당 정책 수혜주로 인식되는 카카오페이 주가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4거래일간 50.4% 상승했다. 이 대통령이 전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는 등 경색됐던 중국과의 관계 회복도 반가운 소식이 됐다.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소로 엔터테인먼트·화장품 수출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콘텐츠 종목 등이 묶인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도 4거래일간 8.63% 올랐다.
신병남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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