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Focus
USAID 치료 백신 제공 끊기자
결핵·말라리아·열대병 등 창궐
메디케이드 예산까지 축소때는
美사망자도 18분당 1명씩 발생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외 원조를 담당하는 국제개발처(USAID)를 해체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결핵, 말라리아, 폐렴, 열대병,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자가 시간당 100명이 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미국 브라운대 브룩 니콜스 세계보건학 교수가 개발한 USAID 자금 중단에 따른 초과 사망자 추정 모델에 따르면, USAID의 원조가 끊긴 이후 전 세계적으로 질병 치료 중단에 따라 시간당 103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전날 기준 성인 10만6925명, 어린이 22만3114명이 추가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
모델에 따르면 USAID의 치료약 제공 중단에 따른 말라리아 감염 사망자가 4만 명에 육박한다. 이 중 4분의 3가량인 2만9708명이 아동이며, 사망자 수는 6.67분마다 1명씩 발생하고 있다. 연말까지 해당 지원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말라리아 감염 사망자 수는 1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 중단에 따른 사망자는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올해 말 이에 따른 사망자 수는 17만6000명(어린이 포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또 결핵 치료 중단으로 올해 6만2669명이 사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7.72분마다 1명씩 사망하는 속도다. 폐렴과 설사 치료약 중단에 따른 아동 사망자는 올해 말까지 각각 18만5724명, 14만2439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영양실조로 인한 추가 아동 사망자도 같은 기간 16만7923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러한 질병 재난은 해외만의 일이 아닌 미국 내에서도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니콜스 교수의 모델 추정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으로 명명한 감세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메디케이드 예산 축소로 미국인 사망자가 18분당 1명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황혜진 기자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