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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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혼자 18홀을 돌아 타수가 가장 적은 사람이 우승하는 경기다. 골프장에는 골퍼들을 항상 곁에서 따라다니는 캐디(caddie)가 있다. 과거 프랑스 왕족들이 골프를 칠 때 골프클럽(골프채)을 젊은 장교들에게 나르게 했는데, 그 젊은 장교에 해당하는 프랑스어가 ‘카데(cadet·사관학교 생도)’였다. 캐디는 이 단어에서 유래한다.

캐디는 골퍼의 경기를 돕는 특급 도우미다. 대부분 여성이어서 ‘골프장의 꽃’으로도 불린다. 언뜻 보면 그저 짐꾼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프로골퍼 못지않은 대우를 받기도 한다. 캐디라고 해서 다 같은 캐디는 아니다. 보통 캐디는 프로투어 캐디와 하우스 캐디로 나뉜다. 프로투어 캐디는 골프 지식이나 실력이 수준급이다. 세계 최고 골퍼의 캐디는 1년에 수십억 원까지 번다. 타이거 우즈의 전성기 시절 캐디였던 스티브 윌리엄스는 연간 수입이 PGA 상금랭킹 80위권 안에 들 정도였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캐디는 골프장 전속 캐디인 하우스 캐디를 말한다. 하우스 캐디는 대개 여성들이다. 우리나라 골프 캐디 1호는 여성일까? “아니다.” 놀랍게도 국내 ‘캐디 1호’는 남성이다. 국내 골프장에서 ‘캐디’라는 직업으로 정식 고용된 우리나라 1호 캐디는 1963년 당시 21세였던 최갑윤 씨다.

그는 야간 중학교를 다니던 15세 때인 1957년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국내에는 골프장이 없었다. 그는 미군 부대 골프 연습장에서 볼을 줍는 일(소위 볼보이)로 1∼2달러 정도의 팁을 받았다. 중학교를 졸업한 그는 서울CC에 취직해 캐디로 활동했다. 서울CC는 국내 1호 골프장이었다. 당시 그의 급료는 300환(약 30원). 그는 “당시는 먹고살기가 워낙 힘들어 넉넉한 집안에서도 자식들에게 ‘이왕 놀려면 골프장에 가서 놀아라’고 말할 정도로 골프장 취직은 선망의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도서관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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