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풍경

사진·글=김동훈 기자
‘저 오늘 떠나요 공항으로∼♪
핸드폰 꺼놔요 제발 날 찾진 말아줘∼?’
출근길, 매일 아침의 지하철 환승구간은 나에게 “연차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풍경이다.
매끈하게 잘 빠진 항공기 동체 모형과 그 가운데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서 송출되는
지중해 푸른 바다 풍경의 화면은 마치 ‘어서 오라’ 손짓하는 듯하다.
“잠시 후 지중해행 항공기가 출발할 예정이오니 승객 여러분께서는 탑승순서에 따라”라는
항공기 탑승 게이트 앞에서 안내 방송이 들리는 듯
그러나 현실은 “열차가 곧 출발하겠습니다. 출입문 닫습니다.”
출발하는 만원 지하철 안에서 숨 한번 크게 쉬고 이어폰 볼륨을 올리고
조금 전 듣던 노래를 마저 듣는다.
‘저 이제 쉬어요 떠날 거예요∼♪
노트북 꺼놔요 제발 날 잡진 말아줘∼?(볼빨간사춘기-여행)’
■ 촬영노트
2023년 기준 직장인들 연차 소진율은 77.7%로 집계됐다. 그럼 연차를 가장 많이 내는 요일은 언제일까? 예상대로 ‘금요일’. 그렇다면 가장 많이 내는 달은? 아끼고 미루다 ‘12월’이다.
김동훈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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