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계몽주의 등[이 책]

해적 계몽주의

데이비드 그레이버 지음. 고병권·한디디 옮김. 서구 근대의 출발점으로 여겨지는 계몽주의에 대해 인류학자인 저자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바다의 무법자 해적들, 마다가스카르의 여성들이 함께 만든 가장 급진적인 계몽주의 실험의 현장 이야기를 통해 서구 중심성을 벗어난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 천년의상상. 280쪽, 1만9500원.

합리적 낙관주의자

수 바르마 지음. 고빛샘 옮김.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힘은 합리적 낙관에서 나온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수십 년의 임상 경험과 9·11테러 트라우마 회복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개발한 심리 훈련 시스템을 소개한다. 감정을 인식하고 재구성하고 행동하는 요령을 통해 삶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 흐름출판. 360쪽, 2만1000원.

언론본색

양상우 지음. 기자와 언론사 CEO, 미디어 경제학자를 두루 경험한 저자가 묻는 언론의 본질. 언론의 본질은 고정돼 있지만 끊임없이 변했고, 이로 인해 저널리즘은 형태와 내용이 변해왔다. 정파성에 흔들리지 않는 언론의 품질과 언론 소비자의 중요성에 대한 지적을 통해 현재를 돌아보게 한다. 인물과사상사. 292쪽, 1만8500원.

아웃사이더

마수드 후사인 지음. 이한음 옮김. 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인지 기능 장애 등 자아에 혼란을 가진 7명의 환자를 통해 저자는 우리의 뇌가 우리를 만든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면서, 자아가 신체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까치. 392쪽, 2만2000원.

피뢰침과 스며듦

윤여일 지음. 사회학자인 저자가 지난 10년간 교토, 제주 등지에서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 쓴 자전적 기록. 연구자의 ‘공부의 연대기’이자 섬광 같은 ‘연구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포착한 지성적 에세이다. 저자는 피뢰침처럼 문제의식을 받아내 그것이 타인의 삶으로 스며들도록 궁리한다. 돌베개. 404쪽, 2만2000원.

벌집과 꿀

폴 윤 지음. 서제인 옮김. 이주민 출신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시간과 역사 속에 놓인 인간이라는 문제를 풀어내 미국 문단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는 작가의 신작 소설집. 탈북한 한국인의 2세로 런던에서 살아가는 부부, 6·25전쟁 후 고향으로 돌아온 남자 등을 통해 한국인 디아스포라에 새로운 폭을 더한다. 엘리. 300쪽, 1만7000원.

당신은 하마스를 모른다

헬레나 코번·라미 G 쿠리 지음. 이준태 옮김. 이스라엘을 공격한 ‘테러 단체’로 불리는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입체적이고 균형적인 시각을 제공하는 책. 오랜 기간 연구해온 전문가들이 하마스의 사상과 역사, 조직과 작동 방식을 설명한다. 동녘. 348쪽, 2만2000원.

신을 찾는 뇌

로빈 던바 지음. 구형찬 옮김. 인류 역사에서 종교는 사회 문화의 중요한 요소로 작동했다. 저자는 특정 종교의 관점을 취하지 않고 인류의 보편적인 종교 경험을 대상으로 종교의 기원과 진화 과정을 밝힌다. 현장 연구와 추종자의 심리 분석 등을 바탕으로 인간의 믿음에 대한 광범위한 분석을 시도한다. 아르테. 436쪽, 3만 원.

우리 일의 미래

김봉찬·박진영·한미화 등 지음. ‘일’ ‘미래’ ‘세계’에 대해 각 분야에서 치열하게 성장해온 전문가 6인이 말한다. ‘자연주의 정원’, ‘시민 과학’, ‘아날로그의 힘’, ‘솔루션 저널리즘’, ‘디지털 페미니즘’ 등 현재 각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논의를 담았다. 메멘토. 248쪽, 1만9800원.

빅 사이클

레이 달리오 지음. 조용빈 옮김. 세계 최대 헤지펀드 설립자이자 ‘변화하는 세계 질서’의 저자가 쓴 신작.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대 유럽 부채 위기를 불러온 ‘대규모 부채 사이클’의 최종 단계에 대한 해설과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할 해결책을 제시한다. 한빛비즈. 440쪽, 3만8000원.

날씨의 문장들

신방실 지음. 기상전문기자가 날씨의 언어로 문학과 삶을 풀어냈다. 윤동주의 시에 나오는 따스한 봄과 푸른 하늘, ‘무진기행’ 속 불안한 안개에서 알 수 있듯 날씨와 문학은 통한다. 이를 연결하는 것은 삶이다. 문학엔 삶이 담기기 마련이므로, 삶을 닮은 날씨에서 문학이 싹틀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음. 344쪽, 1만8000원.

신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