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토부 장관 기자회견서
보안요원들 과잉대응 논란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론 제기

굴욕 당한 상원의원
워싱턴 = 민병기 특파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토안보부 장관 기자회견 중 질문한 연방 상원의원이 보안요원들에 의해 수갑이 채워진 채 끌려나가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국토안보부는 “무례한 정치적 퍼포먼스”라고 주장했지만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단속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12일 미 연방경찰국(FBI) LA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안보부와 임무를 수행 중인 요원·기관·부서 및 군병력은 작전을 지속하고 확대할 것”이라며 “우리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아이와 손자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모든 지역사회를 다시 위대하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모델이자 청사진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14일 전국 2000여 곳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하는 ‘노 킹스’ 시위가 예정된 데 대해서도 병력을 사전 배치하는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놈 장관의 기자회견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 알렉스 파디야 상원의원(캘리포니아주)이 질문을 하려다 경호팀 소속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밀려나는 일이 벌어졌다. 파디야 의원은 “알렉스 파디야 상원의원이다. 장관에게 질문 있다”고 외쳤지만 경찰에 의해 쫓겨나가는 과정에서 수갑도 채워졌다. 국토안보부는 “파디야 의원이 무례하게 정치적 쇼를 했고, 기자회견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당장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SNS에 올린 글에서 “저들이 질문을 하는 미국 상원의원에게 수갑을 채울 수 있다면 여러분에게 무슨 짓을 할지 상상해 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부적절하고 끔찍한 일”(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의 위대한 농부들과 호텔 및 레저 업계 사람들은 공격적인 이민 정책이 매우 유능하고 오랜 기간 일한 근로자들을 앗아가고 있다고 말했다”면서도 “우리의 농부들을 보호하고 범죄자들(불법 이민자를 지칭)을 미국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병기 특파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