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인디아 이륙 직후 추락

 

비즈니스·이코노미 경계 착석

“이륙30초후 쾅… 뛰어내려 탈출

정신 차려보니 주변 시신 가득“

 

“양쪽 엔진 고장이 원인 추정”

조류충돌·플랩작동이상도 거론

처참한 사고 흔적

처참한 사고 흔적

12일 인도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수습 대원들이 여객기 잔해를 살피고 있다(아래 사진). 이번 사고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비슈와시 쿠마르 라메시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위 오른쪽). 그는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의 경계인 비상구 근처 11A 좌석(위 왼쪽)에 앉아 있다가 뛰어내려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EPA 연합뉴스 힌두스탄타임스 캡처

242명이 탑승한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12일 인도 북서부 아마다바드 공항 근처에서 이륙한 지 1분도 안 돼 추락해 영국인 탑승객 1명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했다. 이 여객기가 공항 근처 주립 BJ의과대학에 추락해 지상쪽 사망자까지 포함해 최소 29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가 50명을 넘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추락 사고 원인으로 기체 결함, 조종계통 이상과 조류 충돌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정밀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 가디언에 따르면 여객기 탑승자 중 유일한 생존자인 비슈와시 쿠마르 라메시(40)는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의 경계인 비상구 근처 11A 좌석에 앉아 있다가 뛰어내려 탈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추락 전에 뛰어내린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마다바드 아사르와 시민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힌두스탄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륙 30초 후 큰 소리가 나더니 비행기가 추락했다. 모든 일이 너무 순식간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신을 차려보니 주변에 시신이 가득했다”며 “두려웠고 일어나서 달렸다. 비행기 조각들이 주변에 널려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의 충격으로 가슴과 눈, 발에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BBC는 전했다.

사고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불과 1.5㎞ 떨어진 곳에서 이륙한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625피트(약 190m)까지 상승한 후 추락한 원인으로 양쪽 엔진 결함, 조류 충돌, 플랩(Flap·비행기 날개 뒤쪽에 부착된 장치) 작동 이상 등이 거론된다. BBC는 인도 항공 전문가와 조종사 등을 인용해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엔진 고장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선임 조종사는 “주 엔진이 필수 시스템에 전력을 공급하지 못할 때 작동하는 비상 백업 터빈인 램에어터빈(RAT)이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며 “연료 오염이나 막힘으로 이중 엔진 고장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BBC에 밝혔다. 일부 전문가는 “아마다바드 공항이 새로 악명 높다”며 조류 충돌 가능성도 언급했다.

또 다른 원인으로 항공기 양 날개의 가장자리에 달린 장치인 플랩 문제도 거론된다. 플랩은 움직임을 통해 비행기가 공중에 뜨도록 하는 양력의 발생량과 활공각(기체와 지상 간 각도), 착륙 속도 등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당시 아마다바드 공항의 기온이 섭씨 40도에 육박했는데 공기가 희박해지면서 플랩을 더 높게 설정해 엔진 추력을 높여야 했을 것이라고 한 조종사는 밝혔다. 이날 오후 공개된 CCTV 영상에도 해당 여객기가 랜딩 기어가 내려와 있고 플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모습이 찍혔다. 이 항공편은 장거리 노선인 런던까지의 비행을 위해 대량의 연료를 탑재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고 여객기의 기종은 최신 중장거리 기종인 보잉 787-8 드림라이너다. 2009년 첫 시험 비행을 시작한 이후 첫 추락 사고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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