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부산부터 해수욕장 개장
예년 여름보다 열흘가량 빨라져
고수온 영향에 폐장도 늦어질 듯
해변마다 체험콘텐츠 준비 한창
해운대 강철캠프·완도 장어잡기

부산=이승륜 기자 lsr231106@munhwa.com, 전국 종합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가운데 올해 전국 해수욕장이 오는 21일 부산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특히 올해는 온난화 등 영향으로 일부 해수욕장들이 여름철 피서지를 넘어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운영 기간을 확대하거나 체험 콘텐츠를 강화하고, 안전과 편의 인프라도 더욱 정교하게 준비하고 있다.
13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가장 먼저 문을 여는 해수욕장은 부산 해운대다. 이달 21일부터 9월 중순까지 운영한다. 예년보다 개장이 열흘가량 빠른데, 폐장 역시 보름 정도 늦어진다. 해운대구는 “가을 수온 상승 등 기후 변화로 피서 시기가 길어졌다”며 사실상 ‘연중 상시 개장’을 선언했다.
송정해수욕장도 같은 날 개장해 8월 말까지 운영된다. 광안리해수욕장도 세족장 연장 운영과 산책로 정비 등을 통해 ‘연중 개방’을 준비 중이다. 강원 강릉 경포해수욕장은 야간 입수 시간을 오후 6시에서 9시까지 확대했다. 속초는 야간 미디어아트 산책로를, 전남은 율포 해양복합센터와 완도 해양치유공원을 통해 사계절 관광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체험 콘텐츠가 대폭 강화되는 것도 특징적이다. 해운대 백사장에는 TV 프로그램 ‘강철부대’를 활용한 체험존 ‘강철 캠프’가 마련된다. 7~8월 두 달간 진행되는 ‘해운대 페스타’에서는 통상적인 대학가요제, 인디밴드 공연 외에 ‘요가 클래스’가 운영된다.
울산 진하해수욕장은 해양레포츠 대축전을 열고, 일산해수욕장에선 ‘기발한배 콘테스트’를 개최한다. 강릉 주문진해변은 푸드코트와 맥주부스를 운영하는 ‘캠핑비어 해수욕장’으로 변신한다. 전남 여수와 고흥, 완도에서는 갯벌 체험, 장어잡기, 해양치유 버스킹 등 가족 단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용객 편의도 대폭 개선했다. 해운대는 QR 결제와 키오스크 확대, 구역별 파라솔 운영 체계를 도입했다. 광안리는 6개 언어 안내방송을 시행 중이다. 충남 대천은 반려견 전용 ‘펫비치’를 정식 운영해 반려인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해수욕장을 만든다.
고수온 영향으로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과 관련, 안전 관리 시스템도 대폭 보완됐다. 송도·광안리엔 차단망과 퇴치선이 설치됐으며, 부산을 비롯, 전남·제주 등 해파리 쏘임 빈도가 높은 지역들은 감시 인력을 강화했다. 경포는 구조용 LED 부표와 감시탑을, 속초·동해·울산 해변은 실시간 영상 감시 체계를 도입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사계절 운영, 지역별 체험 콘텐츠, 스마트 안전관리 강화로 해수욕장이 복합 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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