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안보 희생의 상징→의정부 미래 상징으로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지정 등 새로운 기반 마련
의정부 미래 책임질 CRC 개발로 자족도시 도약
의정부=김준구 기자
경기 의정부시가 70년간 국가안보를 위해 사용됐던 캠프 레드클라우드(CRC)를 시민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한 개발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14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CRC 내에 미래산업 핵심 인프라인 ‘디자인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디자인 클러스터를 기존 건축물의 역사적 가치를 살리면서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미래산업 육성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지난해 12월 국방부와의 협의를 통해 예배당, 사령부, 차량정비소 등 근현대 역사적 가치가 높은 16개 동의 건축물에 대한 존치를 추진 중이다.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들 건축물의 활용 방안을 마련해 CRC만의 특색을 살린 개발로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지난 4월에는 CRC가 경기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시는 CRC에 미디어콘텐츠와 인공지능(AI) 비즈니스 허브를 조성, 첨단산업 육성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혁신 거점으로 삼을 방침이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시는 올 하반기 종합발전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앙정부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CRC 개발계획이 정부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CRC는 의정부시 가능동에 위치한 약 83만6000㎡ 규모의 부지로, 1953년 7월 미 1군단이 ‘캠프 잭슨’이란 명칭으로 주둔을 시작했다.
1957년 5월에는 6·25전쟁 참전용사로 명예훈장을 받은 미첼 레드클라우드 상병을 기리기 위해 기지명을 ‘캠프 레드클라우드(CRC)’로 변경했다.
정전협정 이후 70년간 한미동맹의 상징이었던 CRC는 미 2사단의 사령부 주둔지로서 근현대 역사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들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그동안 CRC는 대학 유치를 위한 교육연구시설, 안보테마공원, 국가물류기본계획에 따른 이커머스 물류단지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이 검토됐다.
그러나 민선 8기 들어 시는 주민들의 반대를 고려해 중앙부처와 협의 끝에 물류단지 조성사업 추진을 중단하고, 새로운 비전을 마련하기 위해 시민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왔다.

시는 70년간 접근할 수 없었던 CRC를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는 것을 가장 큰 정책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지난 2023년 7월 CRC 통과도로를 개통, 일대 교통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과거에는 일평균 3만 대의 차량이 CRC 동측 일방통행로로 집중돼 극심한 정체를 빚었지만, 통과도로 개통 이후 교통량이 분산돼 기존 5분 23초 걸리던 구간 통행시간이 2분 1초로 63% 감소했다.
최근 간이교통량 조사에서도 통과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의 통행량이 일평균 약 1만대 정도가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출퇴근길의 우회도로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는 의정부시의 미래를 열 대표적 ‘기회의 땅’인 CRC를 중심으로 자족도시 도약을 위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10월부터 오염토양 정화작업이 예정돼 있으며, 현재 2027년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목표로 경제자유구역 기본구상 수립 용역과 개발계획 수립을 추진 중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주민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캠프 레드클라우드를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기업유치를 통해 자족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준구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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