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의 김영권. 뉴시스
울산 HD의 김영권. 뉴시스

김영권“공개비판 후회 안해”

“선수끼리도 예의가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주장 김영권이 ‘전 주장’ 김기희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일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김영권은 1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르네상스 샬럿 사우스파크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근 SNS에 글을 올린 의도를 묻자 “팬들이 이게 대체 무슨 뜻이냐고 화를 내서 그걸 안정시키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영권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한때 몸담았던 팀과 현재 그 팀에 소속된 동료들에 대한 기본적 예의를 지키는 건 선수로서 마땅히 갖춰야 할 품격이며 책임”이라고 적었다.

이는 지난 1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애틀로 이적한 김기희가 최근 SNS에 ‘울산을 떠나는 게 더 똑똑한 행동’이라는 취지로 해석되는 글을 써 팬들 사이에서 공분이 커진 데 따른 반응이었다. 김영권은 “선수끼리도 어느 정도 예의가 있다. 사실 관련해 말이 너무 많은 와중에 이 상황이 정확하게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런 글을 올린 것”이라며 “물론 구단도 기분이 좋지 않겠지만 (현재 울산 소속인) 선수 입장에서도 기분이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은 이번 대회에서 18일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 22일 플루미넨시(브라질), 26일 도르트문트(독일)와 차례대로 맞붙는다.

김영권은 현지 매체들의 ‘최약체’라는 평가에 대해 “언제 국가대항전이나 이런 클럽 대항전에서 우리의 랭킹이 높았던 적이 있나. 자존심이 상하긴 하지만 예상은 중요한 게 아니다. 카타르 월드컵 때도 한국이 16강에 올라갈 줄 몰랐을 것”이라며 “오히려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좋은 선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받아들이고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영권은 “1, 2, 3차전을 치르면서 울산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으면 한다. ‘우리가 생각했던 팀이 아니다’라는 느낌을 주고 싶다. 우리가 무조건적인 1승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게끔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세영 기자

정세영 기자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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