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전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건국대 전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노무현 전 대통령 조롱성 콘텐츠 자동재생 정황

교수· 학생들 당황해 수업 중단 사례도 발생

학교측“수업방해 혐의로 수사기관 이첩 고려중”

최근 건국대 일부 강의실 컴퓨터에서 정치적 편향성이 의심되는 콘텐츠가 자동으로 재생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학교 측이 조사에 착수했다.

14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최근 2~3개월 간 건국대 일부 강의실 컴퓨터 배경화면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변경된 정황이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또 조롱성 영상도 자동 재생되는 현상도 발생했다.

해당 콘텐츠는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유통되는 영상이나 이미지와 유사한 형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자동 재생된 유튜브 영상에는 노 전 대통령 얼굴을 상하로 뒤집은 장면과 조롱성 자막이 삽입돼 있었다고 한다. 일부 강의실에서는 수업 도중 해당 영상이 자동 재생되며 수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건국대 재학생 A 씨는 “일베에서 쓰이는 노래와 이미지가 강의실 컴퓨터에 올라왔다”며 “컴퓨터 배경화면이 노 전 대통령 사진으로 바뀐 경우도 있었고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이 재생되는 걸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학생 B 씨도 “인터넷 창을 열자 자동으로 영상이 재생됐다”면서 “교수님과 학생들이 당황하면서 수업이 한동안 중단됐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학교 측은 “강의실 컴퓨터 바탕화면 및 파일을 임의로 조작해 정상적인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가 제보돼 CCTV 자료를 확보 중”이라며 “자료를 취합해 수업방해 및 교육활동방해 혐의로 관계기관 이첩을 검토하고 있다”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현재까지 해당 행위를 저지른 인물이 특정되지 않아 경찰 수사로는 이어지진 않았다. 학교 측은 행정실 단위에서 사실관계를 파악 후 공식 대응 방침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정민 기자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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