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핵시설. AP뉴시스
이란의 핵시설. AP뉴시스

이스파한 핵연료 저장소 등 공격 안해

‘방사능 오염 우려한 의도적 선택’ 분석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란의 핵시설에서 폭탄급 핵연료를 저장한 시설 등 상당 부분이 아직 온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4일 오전(한국시간) 현재로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일부만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1차로 이스파한주 나탄즈의 핵시설을 공격했고, 지상의 핵연료 농축시설이 일부 파괴됐다. 하지만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이 공격받은 징후는 없다. 이스라엘은 이스파한주 이스파한시 외곽의 대규모 핵연료 저장소도 공격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IDF)은 이후 2차 공격에서 이스파한을 타격했다고는 밝혔지만, 이때도 핵연료 저장소를 겨냥하지는 않았다.

이를 두고 방사능 오염을 우려한 의도적인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시설을 공격하면 소규모 핵무기 생산을 가장 손쉽게 차단할 수는 있겠지만 방사능 오염을 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란의 핵 개발 상황을 추적해온 미국과학자연맹의 존 울프스탈은 “이스파한의 우라늄 생산시설을 폭격하지 않은 것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방사능 사고를 우려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미국의 지원 없이 단독으로 지하 깊숙한 곳의 시설을 파괴할 역량까지는 없었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스라엘이 현재 보유한 무기로는 지하 핵시설까지 타격을 주기는 어렵고, 미국은 아직은 강력한 재래식 폭탄인 벙커버스터는 지원하지 않고 있다.

정세영 기자

정세영 기자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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