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함 좌초땐 있었는데 …처형됐나”…北, 관영매체 사진서 관련자 삭제

북한이 군함 진수 실패 사건과 관련, 해당 함정을 건조한 조선소 관리자와 해군 최고 지휘관을 국가 매체 이미지에서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은 청진조선소에서 진수에 실패한 뒤 나선조선소로 옮겨진 최현급 구축함의 재진수식을 보도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함선건조사업 현지지도 사진을 재공개했다.

새롭게 공개된 사진에는 당시 사진 속 김정은과 함께 있던 홍길호 청진조선소 소장과 김정은의 오랜 측근인 김명식 해군사령관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북한은 진수 실패 후 홍 소장이 사법 당국에 소환됐다고 보도했지만, 김 사령관에 대해선 아무런 보도를 하지 않았었다.

두 사람은 모두 재진수식에도 불참했다. 재진수식에는 해군 사령관에 새로 임명된 박광섭이 김정은과 동행했다. 그는 해군 사령관이 되기 전 상장 계급의 동해함대 사령관이었다.

NK뉴스는 북한이 특정 인물을 매체서 삭제한 것은 지난 2013년 장성택 처형 당시 이후 처음이라며 구축함 사고 관련자들이 예상보다 강한 처벌을 받았을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장서 사고 전 과정을 지켜 본 김정은은 “용납할 수 없는 심각한 중대사고”라며 격노했고 이후 관련자들의 소환 등 처벌이 줄줄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