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열린 ‘2025 간난 문화 관광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 참석차 찾은 간난짱족(티베트족)자치주는 35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지역이다. 66만 5400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이 곳의 57.9%를 티베트족이 차지한다. 때문에 티베트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곳곳에 위치해 있다. 중국 당국은 이 곳을 티베트문화 체험이라는 특색을 지닌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간난은 특히 티베트 불교의 중요 중심지 중 하나라고 간난주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곳에 위치한 라브랑사(拉卜楞寺)는 중국 내 티베트 불교 교육의 핵심 기관으로, ‘티베트 불교의 칭화대’ ‘티베트 불교의 하버드’로 불린다. 라브랑사가 위치한 라브랑 마을에서는 전통적인 적갈색의 승려복을 입은 승려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라브랑사 내부에선 사찰 벽이나 불상 등에 이마를 갖다 대는 신도들이 다수 보였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몸에서 가장 높은 부분인 이마를 성스러운 대상에 대 자아를 낮추고 마음을 담아 소원을 비는 의미를 지닌다.
‘오체투지(五體投地)’를 하는 순례객도 볼 수 있었다. 오체투지는 신체의 다섯 부분(두 팔꿈치, 두 무릎, 이마)을 땅에 닿게 하며 무언가를 위해 끊임없이 기원하는 것이다.

이 곳에선 티베트 불교의 전통적인 종교 회화인 탕카(唐卡) 예술도 번성했다. 탕카란 천이나 비단에 불교 신과 만다라, 스승, 신화적 장면 등을 그린 두루마리 그림을 말한다.
이번에 찾은 샤허(夏河)현의 탕카 마을에는 10여 개의 탕카 작업실이 모여 있었다. 샤허헌 탕카 예술 및 문화 협회 회장 란쟈반은 “우리는 티베트 문화 상징이 포함된 소형 작품과 단기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외국인을 포함한 일반 관광객들이 짧은 시간 내에 창작에 참여하고 이 예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베트족 마을에서는 ‘마니차’와 ‘짠바’ 등 티베트족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마니차는 회전식 기도 수레로, 마을 주민들은 매일 이곳에 와서 마니차를 돌린다. 티베트 불교에선 경전이 들어있는 마니차를 한 번 돌릴 때마다 경전을 한 번 읽는 것과 같다고 여긴다.
긴 장대에 매단 오색 깃발도 흔히 볼 수 있었다. 이는 룽다로, 불경이 바람을 타고 세상으로 널리 퍼지게 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깃발엔 불경이 빽빽이 적혀 있었다.

쭤니(卓尼)현의 한 티베트족 마을에 들어서자 이 곳 주민들이 흰 천을 목에 걸어주며 환영 인사를 해왔다. ‘하다’라고 불리는 것으로, 티베트에서 환영의 의미와 함께 행운을 기원한다.
티베트족의 전통 음식인 짠바(糌粑)도 체험할 수 있었다. 볶은 보리를 갈아서 만든 가루를 야크 젖으로 만든 밀크티와 섞어 손으로 반죽해 작은 떡 형태로 만들어 먹는 음식이다. 휴대성과 보존성이 뛰어나 유목 생활에 적합했다고 한다.
티베트의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 곳을 자치주에선 특색 있는 관광 자원으로 활용 중이다. 티베트족 전통 마을에서 만난 한 현지인은 “이전에 빈곤했던 지역이지만 관광객들이 찾기 시작한 이후 마을 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쭤니현 관계자는 “‘티베트 왕의 고향’으로 불리는 쭤니는 티베트의 풍습을 체험할 수 있는 완벽히 신비로운 땅”이라며 “티베트 문화를 가득 체험할 관광객들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간난짱족자치주=글·사진 박세희 특파원
박세희 특파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