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실물 확보 땐 수사 급물살

‘건진법사’ 전성배(65) 씨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김건희 여사 선물 명목으로 전달받은 샤넬 가방 2개를 김 여사 수행비서 유경옥 씨가 가방 3개와 신발 1개로 교환한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선물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구체적 목록이 확인된 만큼, 검찰이 이들의 실물을 확보한다면 김 여사의 청탁 수수 의혹 수사도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최근 전 씨를 소환 조사해 샤넬 측 가방 교환 기록 등을 제시하며 교환 경위를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전 씨는 전직 통일교 고위 간부 윤모 씨가 건넨 샤넬 핸드백 2개를 유 씨에게 전달하고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해 왔다. 검찰은 유 씨가 2022년 4월과 7월 샤넬 가방을 가방 3개와 신발 1개로 교환한 사실을 확인하고 구체적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가방과 함께 교환된 신발의 경우 수사의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발 크기가 김 여사의 평소 치수와 비슷할 경우, 김 여사가 교환을 지시했거나 신발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씨는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검찰은 김 여사가 수행비서에게 상품을 교환해 오라는 구체적 지시를 내렸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반면 신발 사이즈가 김 여사와 다를 경우, 검찰의 혐의 입증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노수빈 기자
노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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