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한 조사에 따르면, 20대가 탈모약 처방을 위해 서울 종로5가 소재 대형 약국을 가장 많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적으로 탈모(脫毛)는 ‘생장기 모발 85%, 휴지기 모발 10%, 퇴행기 모발 5%’의 균형이 깨지는 것을 의미한다. 정상인의 경우라면 자라고 빠지는 머리카락의 비율은 85 대 15 정도다. 이 비율이 어긋나면 탈모가 되고, 탈모가 계속 진행되면 대머리가 된다. 남성호르몬은 털을 잘 자라게 하면서도 머리와 같은 특정 부위의 털은 빠지게 한다. 탈모는 대머리를 유발하는 안드로겐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때문이다.
탈모의 역사는 길다. 성자 베드로는 예수 몰래 빵 한 조각을 모자 속에 감추었다가 빵 조각이 덮었던 크기만큼 머리카락이 빠지는 벌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기원전 400년경 히포크라테스는 탈모증을 치료하기 위해 아편과 고추냉이, 비둘기 배설물을 혼합한 약제를 사용했다. 세계를 정복한 로마의 황제 카이사르도 탈모만큼은 두려워했다. 대머리는 여성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탈모의 주범인 DHT는 남성의 2차 성징 발달에 작용하는 호르몬이다. 이 때문에 여자는 남자와 같은 완전한 대머리가 되지는 않는다.
비듬은 두피의 찌꺼기로 머리카락 뿌리 부분에서 분비된 지방이 모여 마른 것이다. 대머리도 비듬이 있을까? 대머리는 남성호르몬이 많아서 생기는 것이다. 대머리인 남성은 두피의 기름기가 더 많다. 따라서 대머리인 사람은 머리숱이 많은 사람보다 비듬이 더 많이 생긴다. 다만 머리카락이 없어서 비듬이 쉽게 날아가 버리고, 까만 머리카락과 비교되지 않아 비듬이 없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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