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테헤란에 ‘소개령’

백악관 상황실 NSC 소집 지시

印·太사령부 부대방호태세 격상

폭격에 생방송 중 피신

폭격에 생방송 중 피신

16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 테헤란 남서부 지역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작은 사진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이란 국영 방송사 IRIB의 스튜디오 천장 일부가 무너지자 생중계하던 앵커가 급히 대피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취소하고 조기 귀국하면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했다. 미국이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를 이스라엘에 지원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이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 복귀하는 대로 상황실에서 NSC를 주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을 거부하고 양측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를 지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미국이 이스라엘·이란 충돌에 적극 관여하게 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테헤란 전역에 대한 소개령도 내렸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이날 관할지역 내 모든 시설의 부대 방호태세를 ‘알파’에서 ‘브라보’로 한 단계 격상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부대 방호태세는 △정상 △알파 △브라보 △찰리 △델타 순으로 격상되는데, 브라보 단계는 테러 활동에 대한 위협이 예측 가능하고 증가했을 때 적용된다. 이스라엘·이란 사태 확전이 미군기지 테러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로 해석된다. 미 국무부는 이스라엘에 있는 모든 정부 직원과 가족들에게도 대피를 지시한 상태다. 외교부는 17일 오후 1시를 기해 이란 내 기존 특별여행주의보 발령지역에 대해 여행 경보 3단계(출국 권고)를 발령했다.

권승현 기자
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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