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범죄 철퇴… 1㎞ 접근금지

사과문 제출 등 고려 집행유예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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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사진)를 위협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17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 등에 따르면 스페인 법원은 비니시우스에게 인종차별적 증오 행위를 저지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 1명에게 징역 22개월, 3명에게 각각 징역 14개월을 선고했다. 4명 모두 브라질축구협회 등에 사과문을 제출한 것을 고려해 형의 집행은 유예됐다.

사건은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맞대결을 앞둔 2023년 1월 26일 일어났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이 비니시우스를 닮은 인형을 마드리드 도심 다리 난간에 매달고 교수형을 연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스페인은 물론 비니시우스의 고국 브라질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으며, 스페인 법원은 이 사건을 혐오 범죄로 다뤘다.

스페인 법원은 이들 4명에게 비니시우스와 그의 집,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훈련장 1㎞ 이내 접근 금지 처분도 내렸다. 또한 프리메라리가와 스페인국가대표팀 주관 경기의 입장도 금지했다. 아울러 평등 및 차별 금지 교육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에 따르면 이들 4명을 포함해 모두 14명이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행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구단은 선수들을 보호하고, 축구와 스포츠에서 인종차별이 근절되도록 관련 기관과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호 선임기자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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