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단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단

“당시 미국 측과 통역해 준 사람이 인요한”

“당시 입장과 주한미군 감축은 별개 문제”

“대선 패배한 야당, 총리 후보자 반대하는 건 이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17일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과 관련해 “당시 그 농성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당시 대한민국 전체학생회 대표이자 서울대 학생회장으로서 그 농성에 참여했던 학생들에게 미국 문화원 측이 음식과 물을 잘 공급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그때 저희 측과 미국 측의 통역으로서 의사를 전달했던 사람이 지금 국힘의 인요한 의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미국 정부의 책임을 묻기 위해 1985년 5월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 등 서울 5개 대학교 학생들이 서울 미국문화원을 점거한 사건으로 김 후보자는 이를 배후 조종했다는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 후보자는 “그 시기(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당시)를 회고할 현 시점에 주한미군 감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나”라는 물음에 “당시 내 입장과 지금 미군 감축에 대한 의견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당시 저를 포함한 학생들의 요구는 미국이 전두환 군사독재자, 광주 학살자를 지원하지 말라는 것이었다”며 “그 요구가 정당했기 때문에 미국은 군사독재자들의 광주 학살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의 요구가 정당했기 때문에 이번 2025년 빛의 혁명 당시에도 미국이 윤석열의 군사 쿠데타를 지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늘 정치활동을 하는 데 20대 학생운동이 미친 영향은 깊고, 그 긍정적 영향은 오늘에도 남아있다”며 “클린턴 대통령이나 오바마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 젊은 시절 시민운동을 한 것, 비즈니스를 한 것이 대통령이 된 이후 민주주의 신념으로 남고, 규제개혁 신념으로 이어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김 후보자는 남북대화 재개와 9·19 군사합의 복원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어떠한 일이든 일어난다면 거기에는 대화가 연동돼있지 않겠나”라며 “어떤 형식으로 언제 그런 대화가 일어날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야당의 지명 철회 요구에 대해서는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야당에서 총리 지명에 대해 비판하거나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모든 문제에 대해 답할 것이고 청문회를 통과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야당의 비판을 인내하고, 틀린 비판은 설득하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 발언을 인용하며 “지금 야당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인내할 것이고, 지금 야당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강력하게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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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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