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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이 尹에 선물한 나무패 등

대통령기록관에 1.6만여점 보관

역대 대통령들은 세계 주요 인사들로부터 각국의 특색이 담긴 이색 선물들을 받았다. 통상 대통령이 직무 수행 중 받은 선물은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돼 퇴임 후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5월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라는 뜻이 담긴 패를 선물로 받았다.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좌우명을 새긴 것으로, 백악관 나무를 장인이 손으로 직접 깎아 만들었다고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풍산개 ‘곰이’(암컷)와 ‘송강’(수컷)이를 선물로 받았다.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 부부는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풍산개 사진을 보여주며 선물을 약속했고, 이후 판문점을 통해 곰이와 송강이를 청와대에 보내왔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법적 근거 미비로 부득이하게 풍산개를 국가에 반환한다고 밝혔다. 새끼들은 지자체에 분양됐고 곰이와 송강이는 대통령기록관이 광주 우치동물원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옮겨졌다. 북한은 문 전 대통령과 고 김대중·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도 각각의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북한산 송이버섯을 선물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6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서예 작품을 선물 받았다. 시 주석은 중국 당나라 시인인 왕지환이 쓴 ‘관작루에 올라’라는 한시 구절이 쓰인 서예 작품을 선물했는데,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천 리 너머를 바라보려고, 누각을 한층 더 오른다”는 이 시의 구절이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키려 하는 시 주석의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9년 8월 미국에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두 차례 회담하면서 ‘아폴로 11호 달착륙 기념패’를 선물 받았다.

한편 역대 대통령이 받은 선물은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행안부는 “대통령기록관은 약 1만6000점의 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중 4071건의 선물을 온라인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에서 선물명, 증정인, 증정 국가와 증정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시영 기자
이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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