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 ‘박주봉號’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서 첫 훈련

 

안세영 “감독님 소통에 큰 믿음”

백하나 “피드백 많이 해주신다”

박 감독 “기량 더 끌어올려야”

안세영이 1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배드민턴 국가대표 공개훈련에서 셔틀콕을 받아내고 있다.  뉴시스
안세영이 1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배드민턴 국가대표 공개훈련에서 셔틀콕을 받아내고 있다. 뉴시스

진천=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박주봉호에 곡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선수들의 얼굴은 땀범벅이면서도 미소로 가득했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배드민턴 대표팀은 지난 15일부터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소집해 오는 29일까지 2주가량 훈련을 진행한다. 박 감독은 지난 4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으나 연달아 국제대회에 출전한 탓에 선수들과 함께 선수촌에서 훈련을 소화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팀은 많을 땐 하루에 세 차례 훈련한다. 16일 훈련은 처음인데도 새벽부터 시작됐고 근육 경련이 발생한 선수가 나올 정도로 강도가 높았다. 17일 취재진에 공개된 3시간여의 오전 훈련 중에선 코트 곳곳에서 곡소리가 들렸다.

안세영(삼성생명)에게도 훈련은 힘들었다. 그는 “이번 주를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며 “체감상 (2024 파리)올림픽 전보다 더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힘든 만큼 보상이 따를 것이라고 믿었다. 백하나(인천국제공항)는 “힘들지만 감독님 말씀을 잘 들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김혜정(삼성생명)은 “힘든 것 같지만 버텨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주봉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이 1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배드민턴 국가대표 공개훈련에서 지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주봉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이 1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배드민턴 국가대표 공개훈련에서 지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 감독은 “선수들하고 처음으로 같이 호흡하는 훈련이다. 선수들이 내 훈련 방식을 따르고 있는 과정이고 나 또한 직접 코트에서 훈련을 하면서 알아가는 과정”이라면서도 “상견례를 할 때 대표팀 훈련에 들어올 때 어느 정도 몸을 만들어 놓고 와야 한다고 했는데,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적응하기 어려울 정도의 훈련이지만 ‘전설’ 박 감독의 기술 지도, 조언을 받는 선수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박 감독은 선수로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 1996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지도자로 일본 대표팀을 20년가량 지휘하며 전성기로 이끌었다.

안세영은 “계속 소통해주시는 부분을 보면서 정말 믿고 말할 수 있게 됐다”면서 “먼저 다가와 말을 해주시니 좀 더 편하다”고 설명했다. 김혜정은 “평소 부족했던 부분을 딱 짚어서 얘기해주신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보완할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백하나는 “경기 후 피드백을 매우 많이 해주신다”며 “좋은 쪽으로도 많은 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다음 달 열리는 일본 오픈과 중국 오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감독은 “현재 에이스들의 기량을 유지하고 다른 선수들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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