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럽월드컵 3번째 출전… 마멜로디 선다운스에 0-1 패
수비 위주 전술 통하지 않고
점유율 밀리며 초반부터 고전
총력전 펼쳤지만 아쉬운 패배

울산 HD가 ‘세계의 벽’을 절감했다. 앞서 두 차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전패를 남긴 울산은 세 번째 출전에서 첫 승을 노렸으나 첫 경기에서 고개를 숙였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졌다. 울산은 이로써 클럽월드컵 사상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울산은 2012년과 2020년 클럽월드컵에선 4전 전패했다. 울산은 오는 22일 플루미넨시(브라질), 26일 도르트문트(독일)와 대결한다.
울산은 K리그1에서 3연패를 차지했으나 세계무대에선 ‘최약체’로 분류된다. 클럽월드컵 중계사 다즌은 울산을 32개 출전팀 가운데 최하위, 마멜로디를 29위로 평가했다. 축구정보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는 울산의 총 시장가치(예상 이적료)를 1505만 유로(약 238억 원), 마멜로디를 3525만 유로(557억 원)로 책정했다.
울산은 전력 열세를 의식했는지 스리백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에선 포백을 사용했으나 이날은 수비 안정성에 비중을 두고 밀로시 트로야크와 서명관, 김영권으로 후방을 꾸렸다. 빠른 스피드를 지닌 루빅손과 엄원상이 윙백으로 배치돼 공격과 수비를 오갔다. 중원은 보야니치와 정우영, 이청용, 고승범이 기용됐고, 최전방은 에릭이 책임졌다. 골키퍼는 국가대표 조현우가 맡았다.
울산은 점유율 싸움에서 마멜로디에 완벽하게 밀리며 초반부터 고전했다. 울산의 전반전 점유율은 28%에 그쳤다. 울산은 특히 경기 시작 20여 초 만에 박스 왼쪽에서 아르투르 세일스에게 슈팅을 허용했다. 골문을 향하던 공은 다행히 수비수 몸에 맞고 흘러나왔다. 울산은 전반 4분 오른쪽 측면에서 엄원상이 건넨 패스를 에릭이 문전에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위로 향했다.
울산은 전반 29분 왼쪽 코너킥에서 이크람 레이너스에게 실점했으나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레이너스의 핸드볼 파울을 확인하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레이너스는 결국 선제골을 넣었다. 레이너스는 전반 36분 수비라인을 돌파한 후 루카스 히베이로의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울산은 전반 39분에도 레이너스에게 한 번 더 실점했으나 오프사이드 파울로 취소됐다. 울산은 선수 교체를 통해 과감한 공격을 펼친 탓에 몇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주장 김영권이 몸을 날려가며 골문을 지켰다.
울산은 막판까지 마멜로디를 밀어붙였으나 부족한 시간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허종호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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