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615조1783억 달해
공기업·금융사는 제외한 수치
삼성전자 157조원… 7% 늘어
현대차 115조·기아 86조 순
“정부, 기업 프렌들리 넘어서 규제 혁파해 활력 이어가야”

국내 100대 기업이 지난해 경영 활동을 통해 창출한 경제적 가치 총액이 16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00대 기업이 한국 경제의 중추로서 역할을 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2556조 원의 63.2%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를 해당 기업들이 협력사나 임직원, 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분배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과 만난 자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결국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라며 “그 핵심이 바로 경제고, 경제의 핵심은 바로 기업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힌 바 있지만, 현장에서는 각종 규제로 인해 혁신의 원동력이 되는 기업가 정신이 위축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대대적인 규제 개혁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매출 상위 100곳을 대상으로(공기업·금융사 제외) 지난해 경제 기여액을 산출한 결과, 이들 기업의 경제 기여액은 총 1615조1783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1554조9360억 원보다 3.9% 증가한 것이다. 경제 기여액은 기업이 경영 활동으로 창출한 경제적 가치의 총액으로, 협력사(거래대금)·임직원(급여 등)·정부(세금 등)·주주(배당 등)·채권자(이자)·사회(기부금) 등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이 지급한 비용의 합계를 말한다.
김성춘 CEO스코어 연구원은 “지난해 100대 기업 매출이 2122조4078억 원으로 전년(1991조7804억 원) 대비 6.6% 증가했다”면서 “매출액이 늘면서 이해관계자에게 지급하는 경제 기여액도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해관계자별 경제 기여액은 협력사 부문(1325조2996억 원·전년 대비 1.9% 증가), 임직원(205조8918억 원·10.6% 증가), 주주(31조563억 원·9.8% 증가), 정부(26조8627억 원·65.8% 증가), 채권자(24조6461억 원·10.7% 증가)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늘었다. 다만 사회(기부금) 부문은 3.0%가량 줄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위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경제 기여액은 157조5376억 원으로 전년(147조1710억 원) 대비 7.0% 늘었다. 100대 기업 전체 경제 기여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9.5%에서 2024년 9.8%로 0.3%포인트 상승했다. 2위인 현대차의 경제 기여액은 115조21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3위 기아는 86조589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경제 기여액 증가 폭은 기아(12조7023억 원)가 가장 높았다. 협력사 관련 비용이 12조 원가량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분배 가치가 증가한 것을 높게 평가하면서 이재명 정부가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 개혁으로 바닥에 떨어진 기업인들의 사기를 진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과 회동을 했는데 일단은 기업에 ‘프렌들리’하다는 것은 보여줬지만, 한발 더 나아가 규제를 과감히 풀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석범 기자, 이예린 기자, 최지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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