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중앙아 정상회의 기조연설
이스라엘·이란 충돌 우려 표명

中·중앙아 정상회의 기념촬영
베이징 = 박세희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중앙아시아 5개국과의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겨냥해 “관세 전쟁,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고 비판했다.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관세 전쟁,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으며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패권주의는 필히 타인과 자신에게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중국 등 각국을 대상으로 관세 전쟁을 시작한 미국을 겨냥해 비판한 것이다. 그는 이어 “세계는 분열해서는 안 되며, 단결해야 한다. 인류는 정글의 법칙으로 돌아갈 수 없으며, 인류 운명 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이 더 진취적인 자세와 실질적인 조치로 협력을 강화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발전과 미래를 공유하는 공동체라는 목표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상호 이익과 윈윈을 고수한다. 서로의 핵심 이익을 해치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는다”면서 “위험과 도전에 맞서 협력해 지역의 안정을 함께 유지하자”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2023년 산시(山西)성 시안(西安)에서 열린 첫 번째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이어 2년 만에 두 번째로 열린 것으로, 같은 시기 캐나다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견제하기 위한 ‘세몰이’로 해석됐다. 시 주석은 18일 귀국한 뒤 방중한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20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무역 등 경제 문제가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각국은 긴장 상황이 더 고조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의에 앞서 가진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군사 충돌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며, 지역 긴장 고조는 국제사회 공동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타국의 주권, 안보, 영토를 침해하는 어떠한 행위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세희 특파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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