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스턴트 등 모두에 영감”

데뷔 44년만에 공로상 선정

 

7월 4일생·제리 맥과이어 등

그동안 4차례 올랐다가 실패

앨런·토머스 등도 함께 지목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62·사진)가 아카데미 트로피를 생애 처음으로 품게 됐다. 지난 1981년 데뷔 후 무려 44년 만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7일(현지시간) 올해 아카데미 공로상(Academy Honorary Awards) 수상자로 톰 크루즈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안무가 데비 앨런, 프로덕션 디자이너 윈 토머스도 함께 지목됐다. 재닛 양 아카데미 회장은 크루즈에 대해 “극장 체험과 스턴트 커뮤니티 그리고 영화계 전체를 향한 굳건한 헌신으로 모두에게 영감을 줬다”고 선정 이유를 전했다.

크루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상황으로 극장업계가 침체기를 겪던 시기에도 꾸준히 신작을 내면서 관객들을 불러모았다. 특히 2022년 개봉한 ‘탑건:매버릭’은 글로벌 박스오피스 15억 달러(약 2조640억 원)를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미션 임파서블:데드 레코닝 파트 원’이 개봉한 데 이어 팬데믹 기간 촬영한 후속편 ‘미션 임파서블:파이널 레코닝’이 현재 상영 중이다. 아카데미는 이처럼 크루즈가 배우 활동 외에도 제작자로서 꾸준한 영화 제작 활동을 통해 전 세계 극장을 되살리는 데 공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이번 수상으로 크루즈는 ‘아카데미 무관’이라는 설움도 씻게 됐다. 그는 그동안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3차례, 제작자로서 작품상 후보에 1차례 올랐으나, 번번이 수상에 실패했다. 영화 ‘7월 4일생’(1990)과 ‘제리 맥과이어’(1997)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매그놀리아’(2000)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각각 오른 바 있다. 2023년에는 ‘탑건: 매버릭’으로 작품상 후보에 지명됐으나 트로피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 돌아갔다. 아카데미와 함께 양대 시상식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에서는 두 차례 남우주연상, 한 차례 남우조연상을 받은 것과 대비된다.

크루즈는 올해 유력 시상식 및 영화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션 임파서블:파이널 레코닝’이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을 받았다. ‘파 앤드 어웨이’(1992), ‘탑건:매버릭’ 이후 3번째다. 이 영화를 들고 5월 내한한 크루즈는 “여전히 영화를 잘 만들고 싶다. 목표를 정하고 계속 허들을 넘어 다음 레벨로 가려 한다”면서 “극한 도전에 대한 불편함, 두려움도 있었지만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로상 시상은 오는 11월 열리는 제16회 ‘거버너스 어워즈’(Governors Awards)에서 진행된다.

안진용 기자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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