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중국 고등학생들이 초과학습 실태를 온라인에 고발하는 ‘611ICU’ 프로젝트를 시작해 중국 내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8일 “중국 각지의 고등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약 4000개 학교의 학사 일정과 학생 생활 실태가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611ICU’는 오전 6시 등교, 밤 11시 하교라는 과도한 학습 일정을 풍자한 표현으로, 과거 중국 IT 업계의 ‘초과근무 반대 운동’을 상징했던 ‘996ICU’(오전 9시~오후 9시, 주 6일 근무)에서 착안한 것이다.
‘611ICU’ 프로젝트는 ‘리(李) 선생님은 네 선생님이 아니다’(본명 리잉)라는 계정을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리잉(李潁)이 주도했다. X계정 200만 명 팔로워를 보유한 그는 “‘학생들이 병들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공개 직후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했고, 일부 학교에서는 내부적으로 제보자를 색출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고 말했다.
RFA는 지난해 초에 시작된 프로젝트가 한 달만에 일부 지역 고등학교에서 주말 이틀 휴업제를 도입하는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정보 통제가 강한 중국 사회에서 학생들의 탈중앙적인 고발 프로젝트가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RFA는 평가했다.
리잉 팀은 실태 고발을 넘어 지난해 말 ‘Li’라는 이름의 밈 코인을 출시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프로젝트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 코인을 발행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지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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