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료급식 대기하던 피해자 무방비 상태서…미리 준비한 ‘끌’로 당해
제지하던 노인·직원도 다쳐 병원 이송…경찰, 특수상해 혐의 수사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의 한 복지관에서 8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이용자와 직원 등 3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A(80대)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전 9시 4분쯤 부산 연제구의 한 복지관에서 무료급식을 기다리던 중, 다른 대기자 B(70대) 씨를 향해 미리 준비한 끌 형태의 흉기를 휘둘러 목 부위에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B 씨의 뒤에서 흉기를 세 차례 휘둘러 한 차례 신체에 상해를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B 씨는 무방비 상태에서 흉기에 긁힌 것이다.
이 과정에서 A 씨를 제지하던 급식 이용자 C(80대) 씨와 복지관 직원 D(여·40대) 씨도 각각 이마와 손목 등에 상처를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B 씨와 다툰 뒤 불만을 품고, 복지관 내 당구대 수선용으로 쓰이던 끌을 미리 챙겨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며,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고 정신적 이상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현재까지 다른 범행을 계획하거나 시도한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이승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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