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강남 3구·용산구 외에도 아파트값이 ‘미친 집값’으로 불린 2020∼2021년 급등기 당시 고점을 넘어서는 지역이 잇따르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서초·송파·마포·용산·성동·양천 7개 구 아파트값이 매주 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사진은 16일 남산에서 본 서울 시내 모습. 연합뉴스
서울에서 강남 3구·용산구 외에도 아파트값이 ‘미친 집값’으로 불린 2020∼2021년 급등기 당시 고점을 넘어서는 지역이 잇따르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서초·송파·마포·용산·성동·양천 7개 구 아파트값이 매주 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사진은 16일 남산에서 본 서울 시내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5000명 넘겨

대출 한도 줄기 전 내 집 마련 욕구 커져

강남3구를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탐에 따라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감이 서울 전역으로 퍼지며 5월 생애 첫 주택 매수자가 6000명에 육박했다.

1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 매수자는 595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5167명) 이후 7개월만에 5000명을 넘긴 것으로, 2021년 11월(7886명) 이후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 수 집계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46.2%(2752명)로 가장 많았고, 40대 25.6%(1521명), 50대 13.6%(809명)로 뒤를 이었다.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생애 첫 매수자가 늘어났고, 특히 50대가 4월 대비 2.2배, 40대는 1.9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집합건물 매수자도 1만5684명으로 올해 1월(8820명)과 비교해 77.8% 증가했다. 대부분 연령대에서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이후 주춤했던 주택 매수심리도 두 달 만에 토허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정책연구센터가 발표한 ‘2025년 5월 부동산 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 소비 심리는 전월 대비 11.0포인트(p) 상승한 131.5를 기록했다.

부동산 소비자심리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소비자의 행태 변화 및 인지 수준을 0~200의 숫자로 수치화한 것이다. 수치가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주택매매 심리는 토허구역이 강남3구와 용산구로 확대되면서 4월 120.5로 16.1p 급락했지만 불과 두 달만에 매수 심리가 한창 불 붙던 3월(136.1) 수준으로 회복된 셈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매수심리가 서울 전역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25개 자치구 중 금천구를 제외한 24곳의 주택 매매 소비심리가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송파구, 마포구, 양천구 등 8개 자치구는 상승 국면 내에서도 매수 심리가 더 강한 2단계 국면에 들어섰다.

서울 외곽지역도 신고가 거래가 나오며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 중계 한화꿈에그린 더 퍼스트 전용 121㎡(23층)는 1억2900만원 오른 13억2900만원에 지난달 12일 신고가 거래됐다. 직방에 따르면, 5월 노원구의 상승거래 비중은 전월보다 4.5%p 오른 44.5%로 집계됐다.

이처럼 내 집 마련 수요가 늘어난 것은 금리 인하와 함께 7월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으로 대출 한도가 줄기 전 내 집 마련을 하려는 막차 수요가 한 요인으로 꼽힌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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