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원장 후보 인사청문회
국힘 “이종석, 이화영과 밀접한 관계
불법 대북송금 몰랐나” 추궁하자
이종석 “당연히 알지 못했다” 해명
자주파 6인회 탈퇴 의향 질문엔
이종석 “자주파도 동맹파도 아니다”

발언하는 후보자
19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이재명 정부 인사 첫 검증이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대북·안보관을 중심으로 집중 추궁하며 “앞으로 국정원이 북한의 대남연락사무소 기능을 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2·3 비상계엄 당시 국정원의 역할을 집중 추궁하며, 이 후보자에게 개혁을 주문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송언석 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자료를 보면 이 후보자는 굉장히 친북적이다”라며 “국정원이 대남연락사무소로 전락할지 걱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데, 불법 대북 송금 의혹을 알고 있지 않았나”라고 추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당연히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송 위원의 ‘친북’ ‘대남연락사무소’ 발언에, 여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 김영진 위원은 “국정원장 후보자를 대남연락소장으로 지칭하는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윤석열 정부 국정원장을) 윤석열 내란수괴 보호연락소장이라고 부르면 좋겠나”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송 위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송 위원은 김 위원을 향해 “왜 반말을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 위원은 “반말을 하지 않았고, 사과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오전 도덕성 등 신상 검증과 오후(비공개) 정책 검증으로 나눠 진행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개인 신상과 관련해서는 스쿨존 속도위반 등 과태료 외 결격 사유가 크게 없다고 보고, 오전 질의에서도 대북·안보관을 집중해서 캐물었다.

국민의힘 소속 권영세 위원은 “(이 후보자가) ‘자주파 6인회’로 이재명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분야 과외 선생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있다”며 “원장에 임명된다면 자주파 6인회 모임을 탈퇴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기본적으로 자주를 지향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주파도 동맹파도 아니며, 실익을 따라 살아왔다”고 부연했다. 자주파는 민족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과 화해·협력을 강조하는 생각을 가진, 동맹파는 한미동맹을 중요시하는 인사를 말한다.
여당은 계엄 당시 국정원의 대처 부족을 집중 부각하며, 이 후보자에게 개혁을 주문했다. 김영진 위원은 “국가정보원은 내란 및 외환죄 관련 사안에 대해 정보를 취합해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비상계엄 내란 쿠데타 시기 국정원의 역할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국민들의 의혹이 상당히 크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국정원의 (내란·외환죄) 조사권이 너무 취약하다”며 “군부대 같은 경우, (국정원 직원이) 정문도 못 들어간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답했다.
정보위는 이날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결격 사유가 크게 없다고 판단할 경우, 20일 이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할 계획이다.
윤정선 기자, 정지형 기자, 최영서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