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2일 여야 지도부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병기 원내대표 겸 당 대표 직무대행, 야당인 국민의힘에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참석한다. 취임 후 18일 만으로, 역대 정부 사례를 돌아보면 빠른 편에 속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9일 만에 군소 정당까지 다 포함해 여야 5당 원내대표를 만났고, 최악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취임 720일 만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것이다.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의 회동은 정치적 입장 차이 때문에 당장 성과를 기대하긴 힘들다. 실제로 ‘영수회담’ 뒤 관계가 악화한 경우가 더 많다. 그렇더라도 소통하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완전한 합의는 어렵더라도 절충점을 찾는 과정이 민주주의 요체이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여야의 국회 의석 차이가 확고한 경우에는 일방통행과 강력 반대가 충돌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이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성과를 설명하고, 오는 24·25일 열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도 무작정 반대보다 합리적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야당과 가장 적극적으로 소통했던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윤 전 대통령은 반면교사다. 민생·경제·안보 문제에 대해선 초당적 협의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상대를 비난하기 위한 명분 축적용으로 악용하지 않겠다는 진정성도 중요하다. 이번 회동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정례화를 위한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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