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고리 권력 부상 김현지 총무비서관에 관심
李 대통령 무한신뢰는 자기 내세우지 않는 ‘그림자형’ 이기 때문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에도 기여하고 취임 후에도 실세로 불렸던, 이 전 대통령의 형 고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은 ‘만사형(兄)통’으로 불렸다. 이재명 정부에는 이 대통령의 ‘30년지기’이자 가장 신뢰받는 ‘그림자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현지 총무비서관을 두고 ‘만사현통’이라는 말이 나온다.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 인사, 운영 등 행정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예산 배정과 조직 개편, 실무진 인사 등의 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에 역대 정권에서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 주로 임명됐다.
김 비서관은 향후 인사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총선 때 김 비서관이 공천후보자를 많이 검증했다는 얘기도 흘러 나왔다. 김 비서관은 이 대통령의 가장 오래된 측근 그룹인 ‘성남·경기 라인’에서 핵심 중 핵심이다. 이 대통령이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할 때부터 함께한 30년 넘는 ‘동지’이자 최측근이다. 이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인 1998년 성남시민모임이라는 단체를 만들었는데 김 비서관은 이 단체 사무국장을 맡았다. 김 비서관은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이모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됐을 때 김 비서관은 인수위 간사로 활동했고 이후 성남시 지원을 받는 비영리단체 ‘성남의제 21’ 사무국장을 맡았다.
김 비서관은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에 당선된 뒤 경기도청 비서실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대선 직후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이 된 뒤로는 의원실 보좌관을 맡았다. 김 비서관은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고 대중들에게 노출되지 않아 ‘그림자 비서관’으로 불린다.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얼굴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언론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적도 없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도 이른바 ‘지브리풍’ 이미지다. 나이와 출신 대학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정계 관계자는 “김 비서관이 이른바 ‘문고리 권력’이긴 하지만 자기 권력욕 없이 이 대통령에게 충심을 다했기 때문에 무한 신뢰를 얻었던 것”이라며 “ 논란이 일어날 일은 철저하게 만들지 않을것 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윤석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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