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양평 몽양기념관(관장 유영표)은 몽양탄신 139주년을 맞아 오는 9월28일까지 광복8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해방전야-몽양과 비밀결사’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특별기획 전시는 일제강점기 말기, 해방을 앞둔 격동의 시기에 조국의 독립과 건국을 준비했던 몽양 여운형 선생과 그의 동지들의 활약을 조명, 방문객들에게 잊힌 역사의 현장을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와함께 서화 작품을 독립자금으로 지원했던 일주 김진우(1883~1950)와 그의 문하에 있던 벽산 정대기(1886~1953), 옥봉 조기순(1913~2010)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혈농어수(血濃於水)’는 일제의 혹독한 황민화 정책 속에서도 국제적 감각과 외교력을 발휘한 몽양의 활동을 조명하며, 그가 잡지에 기고한 글과 일제 고위층의 일기 등을 통해 그의 사상과 활동을 엿볼 수 있다. 2부 ‘불문불언불명(不文不言不名)’은 조선건국동맹 등 해방 직전 비밀리에 결성된 독립운동 조직들의 숨은 역사를 집중 조명하며, 몽양의 조직력과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을 보여준다.
3부 ‘용덕봉상(龍德鳳祥)’은 몽양과 함께 활동했던 청년 독립운동가들과 조선건국동맹 동지들의 활약을 소개한다. 특히 독립운동 서화가 일주 김진우, 벽산 정대기, 옥봉 조기순의 묵죽화와 석란도(최열 미술사가 소장)를 전시하고, 김용기의 농민동맹 봉안이상촌 대들보, 이기형, 이란, 손치웅의 NHK 인터뷰 영상은 당시의 분위기와 열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 몽양의 방일 활동을 함께했던 조카 여경구의 친필 간찰이 국가기록원 복원 작업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다.
유영표 기념관장은 ‘한국의 국내외 조건에 대한 인식이 광복 이후의 냉전, 탈냉전을 거쳐 다극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국내의 정치·경제적 여건뿐만 아니라 근현대사 인식도 새롭게 발돋움하는 시점에 독립운동가들과 근대 서화가들의 활약을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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