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약서 상 ‘품위 손상 행위’ 해당 여부가 핵심
“동석한 것” 해명했지만…日 매체 스킨십 사진 공개
그룹 더보이즈 출신 주학년(26)과 일본 AV(성인 비디오) 배우 출신 아스카 키라라(36)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소속사는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린 주학년의 탈퇴를 발표했고, 주학년은 “해지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냈다.
여기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성매매’다. 이는 가장 자극적인 단어고, 또한 사실이라면 중범죄다.
하지만 주학년의 더보이즈 탈퇴 과정에서 이는 본질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학년의 행동이 K-팝 스타로서 적절했는지 여부와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이 있었는 지 여부다. 그의 주장대로 “성매매는 절대 아니다”라는 것이 사실로 밝혀진다 하더라도 그의 행동이 더보이즈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를 주는 지를 따지는 것이 그의 그룹 탈퇴 및 그를 향한 팬덤과 대중의 인식을 결정짓는 핵심 잣대이기 때문이다.
팩트 위주로만 짚어보자. 앞서 일본 매체 주간문춘은 주학년과 키라라가 사적 만남을 가진 사실을 포착하고 사진을 찍은 후 이에 대한 입장을 소속사 원헌드레드에 물었다. 원헌드레드는 주학년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한 후 지난 16일 “개인 사정으로 주학년이 활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힌 데 이어, 18일에는 탈퇴 소식을 전했다.
소속사의 입장을 먼저 보자. 소속사는 “주학년의 이번 사안이 팀 활동에 큰 피해를 줄 것을 인지하여 활동정지라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이후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했고 주학년이 전속계약서 6조 3항의 ‘연예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대중문화예술인으로서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라는 조항에 따라 해당 사안이 계약해지 사유라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인지 시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소속사는 ‘성매매’를 언급하거나 주장하지 않았다. 주학년이 지인들과 주점에서 키라라를 포함한 여성들과 사적 만남을 가졌고, 키라라의 집으로 간 것이 현지 매체에 포착된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주학년의 입장은 어땠을까? 그는 “성매매를 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지금 즉시 공개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소속사는 계약서에 명시된 전속계약 해지 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해지 사유가 있는 것처럼 꾸미려 하고 있으며, 일부 언론은 아무런 근거 없이 성매매를 언급하며 저를 훼손하고 있다”면서 “사적인 자리에서 유명한 사람과 동석했다는 이유만으로 저를 팀에서 일방적으로 축출하고, 20억 원 이상의 손해배상을 운운하며 계약 해지를 종용하는 것이 정말로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할 소속사의 태도인지 되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주학년의 입장은 일견 옳다. ‘성매매’는 현재까지 일각의 주장이자 의혹일 뿐 사실이라 단정지을 수 없다. 이는 수사 기관을 통해 밝혀질 사안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속사 역시 성매매와 관련해서는 어떤 언급을 하거나 주장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주학년은 성매매 외에 사적 만남 자체가 적절했는지 여부에 답할 필요가 있다. 계약서상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에 해당되는지 여부다. 만약 그의 행동이 정당했다면 더보이즈와 다른 멤버들에게 어떤 피해도 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이 사태를 바라보는 팬덤과 대중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주학년과 아스카 키라라의 해명 내용도 들여다보자. 주학년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적인 자리에서 유명한 사람과 동석했다는 이유만으로”라고 의미를 줄였다. 키라라 역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지 말라. 그 자리에 있던 처음 만난 여성이 (주)학년씨를 좋아한 것 같아서 사진이 찍혀 주간문춘에 팔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21일 주간문춘이 보도한 기사를 보면 온도차가 느껴진다. 주간문춘은 주학년이 도쿄 롯폰기에서 키라라를 뒤에서 끌어안거나, 키라라가 주학년의 팔짱을 낀 사진을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두 사람은 행인들이 봐도 계속 끌어안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 날 주학년은 키라라의 집으로 향했다. 주학년이 말하는 “동석했다는 이유만으로”라는 입장과 맞지 않고, “그 자리에 있던 처음 만난 여성이 주학년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는 키라라의 해명도 보도된 사진과 어긋난다. 자칫 ‘거짓 해명’ 논란으로 번질 수 있는 대목이다.
만약 주학년과 키라라가 교제하는 관계라면 용인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런 입장을 낸 적이 없다. 즉, 일면식도 없던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이런 스킨십을 나눈 것도 대중적 눈높이에는 맞지 않는다.
성매매는 입증이 어려운 범죄다. 현행범으로 잡지 않는다면 물적 증거 확보가 어렵다. 당사자들이 이를 인정한다면 입증될 수 있지만 주학년과 키라라 모두 이미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한 수사 기관이 객관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성매매 의혹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마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본질은 자극적 주장과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이 빚어지게 만든 주학년의 행위 자체다. 이 행위가 과연 더보이즈, 그리고 멤버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 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주학년은 “저를 팀에서 부당하게 내쫓고, 아무런 근거도 없이 계약 해지를 주장하는 소속사, 그리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성매매를 언급하며 상처를 주는 일부 언론에 대해 저는 끝까지 책임을 묻고자 한다”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가보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더보이즈의 팬덤이, 그리고 일반 대중이 봤을 때 주학년의 행위는 정당할까? 그가 말하는 ‘진실’이 성매매 여부를 밝히는 과정일 수는 있다. 하지만 그가 적절치 못한 만남을 가졌고 이로 인해 구설에 올라 그룹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다른 멤버들에 부담을 안겼다는 ‘진실’은 바뀌지 않는다.
안진용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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