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열린 경제·민생분야 부처 업무보고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백동현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열린 경제·민생분야 부처 업무보고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백동현 기자

검찰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재산 관련 의혹 고발 사건을 불과 하루 만에 수사 부서에 배당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정치검찰의 김민석 죽이기’라고 반발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않았는데 검찰이 먼저 움직이는 행태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반면 국민의힘은 “역대 국무총리 후보자 중 검찰 피의자 신분은 처음”이라며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심우정 검찰이 국힘의 고발을 받아 아직 인사청문회조차 거치지 못한 김민석 총리 후보자를 수사하겠다고 나섰다”면서 “전형적인 국힘과 정치검찰의 짜고 친 고스톱”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 최고위원은 “해체를 앞둔 정치검찰의 최후 발악”이라면서 “‘이재명 죽이기’에 이어 이제는 ‘김민석 죽이기’냐”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19일 김 후보자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고, 서울중앙지검은 그 다음날 형사1부에 사건을 배당한 바 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는 24~25일 열린다.

검찰 출신인 김기표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가 지금부터 두 눈 똑바로 뜨고 바라봐야 할 것은, 수사의 진짜 개시라고 할 수 있는 고발인 조사를 언제 하느냐다”면서 “고발인 조사를 서두른다면 이는 분명 야당과 한통속이 돼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반면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검찰의 고발 사건 배당은) 김민석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내놓은) 해명이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켰고 그에 대한 결과로 보인다”면서 “피의자라고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청문회에서 답변을 회피하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우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후보자에게 사퇴를 정중히 권유드린다”며 “이재명 정권의 첫 국무총리가 ‘피의자’ 국무총리가 돼선 안 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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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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