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代 김씨 벽화 가운데 차지한 김정은…“권력 정당성, 업적 강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자이크 벽화가 선대인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벽화보다 주목받는 위치에 설치된 것이 북한 매체에 포착됐다. 그동안 3대 김 씨 벽화는 북한 매체에서 여러 차례 포착됐는데 왼쪽부터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순이었지만, 이번엔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조선중앙TV는 21일 저녁 보도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016년 현지 지도한 경공업 공장인 김정숙평양제사공장을 소개했다.

보도 영상에는 공장 앞에 설치된 김 씨 일가의 모자이크 벽화가 등장하는데 김정은 위원장의 벽화가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으며 양옆으로 김일성, 김정일 벽화가 있어 눈길을 끈다.

모자이크 벽화는 대표적인 김 씨 일가 우상화 도구다. 김정은 위원장이 그려진 벽화는 2022년 10월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에서 처음 포착된 바 있다.

이후 3대 김 씨 벽화는 북한 매체에서 여러 차례 포착됐는데 왼쪽부터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순으로 설치됐다.

2023년 조선중앙TV가 방송한 남포시 금성트랙터공장의 3대 모자이크 벽화도 김정은 위원장이 오른쪽 끝에 위치한 점으로 미뤄보면 김 위원장이 가운데 위치한 김정숙평양제사공장 벽화는 그 이후에 설치됐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이 김 위원장의 벽화를 가운데 배치한 것은 그의 업적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가 강해 보인다.

이를 통해 자신이 권력을 잡은 정당성은 단순히 ‘선대 계승’ 차원이 아닌 ‘탁월한 업적’에서 나온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