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매김한 ‘하이브리드’와 ‘SUV’가 올해 국내에서 더욱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 정책 후퇴 기조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하이브리드차가 대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특히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가성비를 두루 갖춘 ‘하이브리드 SUV’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하이브리드 신차등록 대수는 18만5739대로 이 중 SUV 모델이 64.5%(11만9731대)의 비중을 차지했다. 세단은 23.9%(4만4352대)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전체 판매된 하이브리드 차량 중 세단 비중은 56.4%로 SUV(41.4%)에 앞서 있었지만, 2021년 SUV가 세단에 역전하고 난 뒤 그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기아의 베스트 셀링카 ‘쏘렌토’
최고연비 15.7㎞·3800만원대
올해 1∼5월 판매된 하이브리드차를 모델별로 봐도 기아 쏘렌토(3만1620대), 현대자동차 싼타페(2만841대),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1만7092대)가 1∼3위를 차지했고 세단 중에서는 현대차 그랜저(1만5862대)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입차 중에서는 하이브리드 명가인 렉서스의 세단 ES(2825대)가 가장 많이 팔렸다. SUV 하이브리드차 1위도 렉서스의 NX(1930대)였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는 “내연기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한동안은 대세로 떠오른 하이브리드 SUV의 전성시대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SUV 명가인 기아가 내놓은 쏘렌토는 세련된 외관과 뛰어난 상품성을 앞세워 지난해에도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 미래지향적이면서 다부진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다는 평을 듣고 있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2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스마트 파워테일게이트,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디지털 센터 미러 등 다양한 편의 사양도 갖췄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2WD와 4WD 두 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연비는 각각 ℓ당 15.7㎞, 13.8㎞다. 가격은 3885만 원부터다.
기아 관계자는 “세련되고 강인한 외관 디자인, 개방감 높은 실내 공간, ℓ당 16㎞에 육박하는 연비, 각종 편의 사양 등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것이 쏘렌토의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국내 양대산맥 현대차 ‘싼타페’
독창적 외관·수화물 용량 최고
쏘렌토와 ‘SUV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싼타페는 긴 휠베이스와 넓은 테일게이트에서 비롯된 독창적인 외관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수화물 용량은 차급 최고 수준인 725ℓ로 골프 가방(캐디백) 4개와 보스턴 가방 4개를 거뜬히 실을 수 있다.
이 같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독일 자동차 전문매체 ‘아우토 자이퉁’의 SUV 비교평가에서 일본의 토요타·닛산·혼다 모델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3888만 원부터다.

‘올해의차’ 르노-그랑 콜레오스
245마력 출력… 75% 전기주행
최근 국내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모델은 그랑 콜레오스다. 르노코리아가 지난해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한 그랑 콜레오스는 브랜드 역대 신차 가운데 최단 기간 누적 판매 1만 대를 돌파했다.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한다. 100㎾ 구동 전기 모터와 60㎾ 고전압 시동 모터로 이루어진 듀얼 모터 시스템이 동급 최대 용량의 1.64㎾h 배터리와 만나 도심 구간에서 전체 주행거리의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하다. 또 다목적 SUV답게 고속 주행 구간에서도 ℓ당 15.8㎞의 연비를 낸다.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 2월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주관한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올해의 SUV’로 선정됐다. 앞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의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도 ‘올해의 하이브리드 SUV’를 거머쥐며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 DNA를 바탕으로 국내 연구진의 열정, 부산공장과 협력업체들의 뛰어난 생산 노하우, 품질 경쟁력이 어우러져 탄생한 차량”이라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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