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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J 스펀(미국)의 US오픈 우승은 마지막 18번 홀(파4)의 극적인 20m 퍼트 성공 덕분이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2퍼트만 성공해도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스펀은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공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다. 하지만 스펀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버디 퍼트를 넣어 대회 유일한 합계 성적 언더파 선수로 우승의 가치를 더했다.
많은 골프팬은 “근래 10년 동안 본 가장 최고의 퍼트”라거나 “스펀이 언더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멋진 우승”이라고 칭찬했다. 대부분이 18번 홀의 퍼트를 칭찬했다. 그러나 스펀의 우승 가치를 더욱 높인 장면은 따로 있다.
최종 4라운드 초반인 2번 홀(파4)에서 발생한 황당한 장면이다. US오픈이 공식 SNS를 통해 ‘잔인한 경기(cruel game)’라는 촌평과 함께 당시 상황을 수차례 소개할 만큼 보기 드문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시 스펀은 홀까지 94야드를 남긴 상황에서 가볍게 공을 보냈다. 하지만 정확성이 문제였다.
너무 정확하게 날아간 공은 그린에 한 번 맞고 깃대에 맞았다. 그런데 내리막 그린을 따라 굴러 페어웨이까지 가서야 멈춰버렸다. 깃대를 맞고 구른 거리만 무려 49야드(약 45m)다. US오픈 공식 계정에는 2번 홀 두 번째 샷의 상황에 황당해하는 스펀의 모습도 있다.
스펀은 자신의 공이 그린에 멈추지 않고 자신을 향해 계속 굴러오자 머리를 긁적이며 곤란해하는 표정을 짓는 모습이 TV 중계에 잡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 불운마저 실력으로 극복했다는 점이 스펀의 우승이 더 많은 박수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오해원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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