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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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무더위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럴 때 전기에 관한 소소하지만 중요한 사실이 있다.

우리는 흔히 전자 제품을 끄면 전기 소모가 완전히 멈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꺼져 있어도 전기는 조금씩 은밀하게 새어나가고 있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전기 코드를 콘센트에 꽂아두기만 해도 소모되는 전력이 있다. 이를 ‘대기전력(Standby power)’이라고 한다.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전자제품에서 대기전력이 발생한다. 에어컨,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TV 등이 대기전력이 높은 전자제품이다. 전기밥솥의 경우 12시간 보온기능을 사용하면 1회 취사보다 더 많은 전력이 소모된다. 대기전력을 줄이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요즘 전기 코드는 대개 멀티탭을 사용한다. 그런데 멀티탭이 항상 안전한 것은 아니다. 멀티탭은 ‘쓰다 고장 나면 불이 나는’ 물건이다. 멀티탭은 각기 감당할 수 있는 전력의 최대 한계치가 있다. 멀티탭 뒷면이나 포장지에 ‘정격전류 10A/정격전력 2200W’ 같은 숫자가 적혀 있다. 만일 이 수치 이상으로 제품을 연결해 내부 열이 계속 높아진다면 화재나 누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력(W·와트)은 전압(V·볼트)과 전류(A·암페어)를 곱한 값이다. 우리나라 가정용 전압은 220V 기준이다. 따라서 10A 멀티탭은 220V×10A=2200W가 된다. 즉, 10A 멀티탭의 경우에는 전력을 2200W 이내로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이 수치는 ‘동시 사용 기준’이다.

전기제품들의 소비전력은 생각보다 높다. 이 중 전자레인지, 건조기 등 고전력 제품을 동시에 멀티탭에 꽂고 사용한다면 10A 멀티탭으론 무조건 초과다. 이럴 경우 멀티탭 내부 발열이 높아진다. 오래 사용된 제품이라면 곧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이어진다. 사용하는 가전기기의 합이 2500W 이상이면 무조건 고용량 멀티탭을 써야 한다.

망양보뢰(亡羊補牢). 지금이라도 바로잡으면 된다.

도서관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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